뇌 손상 환자, 감옥 갈 확률 높다?

뇌진탕, 두개골절, 뇌출혈 등의 심각한 뇌 손상을 겪은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범죄 충동에 취약해 감옥에 갈 확률이 2배나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 손상은 인간의 행동을 바꿀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캐나다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1997년부터 18~28세 남녀 140만 명의 건강 기록과 행동 사이의 관계를 13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나이와 약물 중독 같은 변수를 통제해도 뇌 손상을 겪은 남성은 이후에 감옥에 갈 확률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최고 2.5배 높았다. 뇌 손상을 겪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감옥에 갈 확률이 2.76배나 높았다. 여성 표본이 남성보다 작기는 했지만 비율로 따지면 남성과 큰 차이가 없었다.

제프리 밀러 박사는 “뇌 손상은 우울이나 불안, 공격성 같은 의식의 변화를 부른다”고 설명했으며 이와 함께 “뇌 손상 환자들의 외상은 치료해도 정신 건강 문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은 과제는 가벼운 뇌 손상도 의식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뇌 손상이 범죄 충동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인과적 원인으로 작용하는지다. 이에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캐나다 전역에 있는 죄수들의 병력을 조사할 계획이다. 해당 연구는 ‘캐나다 의사협회 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 실렸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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