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기억과 감정에 영향 미친다(연구)

호흡은 우리 생존에 필수적인 것으로서 세포에 산소를 공급해 에너지를 만든다. 그런데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행동이 기억과 두려움 반응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간질 환자의 뇌를 분석하면서 숨쉬기가 두뇌 활동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숨쉬기는 특히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후각 피질, 해마와 관련되었다.

이에 연구팀은 60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모아 추가 조사를 시행했다. 첫 번째 실험은 두렵거나 놀라는 얼굴 표정 사진을 보여주고 어떤 감정이 표현되었는지 물었다. 그리고 이들의 호흡 패턴을 추적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숨을 내쉴 때보다 들이마실 때 두려운 감정을 더 빨리 감지했다. 놀라운 감정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런 결과가 입이 아니라 코로 숨쉴 때 나타났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다양한 모양에 그림을 보여주고 얼마나 기억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숨을 내쉴 때보다 들이마실 때 그림을 더 잘 기억했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이런 결과는 입이 아니라 코로 숨쉴 때 나타났다.

연구팀의 젤라노 박사는 두 가지 실험이 “숨쉬기는 단지 산소 공급만이 목적이 아니라 두뇌 활동, 행동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 수 없지만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우리 감각과 뇌가 동기화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신경과학’에 실렸다.

사진 출처: Shutterstock/Antonio Guillem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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