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비듬 유발 유전자 발견

국내 연구진이 비듬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와 중앙대 시스템생명공학과 정원희 교수 연구팀이 56명의 한국인 비듬환자에서 말라세지아(Malassezia retricta)의 게놈을 분석해 세계 최초로 비듬을 일으키는 병원성 유전자를 찾아냈다고 8일 밝혔다.

말라세지아는 두피의 피지를 분해하는 지질분해 효소 유전자를 많이 보유해 이 과정에서 나온 피지 분해 부산물이 두피 상피세포층을 파괴하고 각질층 형성을 비정상적으로 촉진시켜 비듬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은 말라세지아 진균의 지질분해 효소 유전자들의 발현 양상을 확인하고 병원성에 가장 기여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지질 분해 효소 유전자를 발굴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진균과 두피 조직 사이의 상호 작용을 이해하고 비듬을 일으키는 기전을 밝혔다”며 “연구 결과가 비듬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말라세지아는 균주 자체가 지질 의존성이 높은 탓에 배양이 어려워 그동안 분자생물학적 수준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데 제약이 많아 국내에서는 연구가 거의 없었다”며 “말라세지아가 비듬 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피부 질환과 관련이 있는 만큼 다른 피부 질환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24일 ‘비듬 유발 말라세지아 진균의 게놈 분석 및 비듬환자 두피에서 발현하는 지질분해 효소 발굴이라는 제목으로 병원성 진균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Mycose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 진행을 통해 진행됐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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