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게임으로 가짜 통증 없앤다(연구)

팔다리를 절단한 후에도 아직 팔다리가 있는 것처럼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 있다. 이를 ‘환각성 팔다리 통증’이라고 한다. 가상현실게임을 하는 것만으로 이런 가짜 통증을 없앴을 수 있다는 연구가 최근 발표되었다.

스웨덴 찰머스공과대학 연구팀은 각종 사고 등으로 팔이나 다리가 절단된 환자들에게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가상의 팔다리를 만들어 주고, 자동차 경주 게임을 하게 했다. 그러고 나서 환자들에게 통증과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편안함의 정도를 물었다.

실험에 참여한 환자 모두는 이전에 받았던 여타 치료에서는 통증 감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가상현실게임을 한 뒤에는 참여자의 50% 이상이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또한 일상생활과 수면의 질도 좋아졌다고 보고했다.

연구자들은 “뇌가 팔다리가 없어진 것에 적응하지 못해서 가짜 통증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가상현실게임 같은 치료 요법이 뇌의 적응을 도와 통증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주요 연구자인 카탈란 박사는 “가상현실요법은 수술이나 약 복용 없이, 부작용 없이도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며 “더 큰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랜싯’에 실렸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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