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자극으로 성욕 조절할 수 있을까?(연구)

– 사진: 연구결과 두뇌 자극을 통해 성욕을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hutterstock.com)

두뇌를 자극하는 장치를 달면 성욕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최초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의 결론은 장치를 어떻게 설치하느냐에 따라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니콜 프라우제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개인별 맞춤형 바이브레이터를 사람들의 성기에 설치하고 뇌파를 관찰하는 식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경두개 자기 자극법’(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TMS)‘이라는 기술로 두뇌의 보상 회로와 관련된 왼쪽 전전두엽 피질(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을 자극했다. 원래 이 자극법은 우울증과 편두통, 소아 야뇨증과 난독증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연구팀은 바이브레이터를 남성의 성기 포피와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덮는 덮개와 연결했고 참가자의 머리에 씌워진 전극들을 통해 뇌의 알파파를 측정했다. 알파파는 성적으로 흥분되면 위축되는 특성이 있다. 연구팀은 20명에게 2분간 TMS를 전전두엽 피질을 흥분시키거나 억제하도록 하고 난 다음 참가자들을 다른 방으로 옮기게 해서 뇌파 전극을 머리에 쓴 채 바이브레이터를 스스로 쓰도록 했다.

그 결과 성적으로 자극하는 TMS를 가했을 때는 참가자들은 알파파가 약해졌고 바이브레이터의 사용 빈도가 낮았다. 이는 성적으로 흥분되는 정도가 낮았다는 의미다. 성적으로 억제하는 TMS를 가했을 때는 그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두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함으로써 성욕을 촉진하거나 억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두뇌에 대한 일시적인 자극으로 성생활을 아예 바꿀 수는 없다. 이는 우울증 치료가 일주일에 몇 번의 치료를 받는 등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다”라면서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사람들의 성욕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성적 행동 아카이브(Archives of Sexual Behaviour)‘라는 저널에 실렸고 성 전문 인터넷신문 속삭닷컴이 보도했다.

    이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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