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지주사 전환, 제약사들 속내는?

제약업계에 지주사 전환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제약사인 녹십자와 대웅제약, 종근당 등이 지주사 전환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가운데 일동제약과 신풍제약, 휴온스 등도 올해 지주사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도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약품은 OTC부분을 독립시키고 영업판매부분 역시 새로운 법인 설립을 확정한 상태다.

제일약품까지 지주사 전환에 성공할 경우 지주사로 전환한 제약사는 10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두고 유독 올해 지주사 전환이 많았던 데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사 자산규모 요건 강화가 일정기간 유예된 것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지주사 전환은 기업 입장에서 전문성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으며, 주요 경영진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런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반영되기도 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과 관련 “관련 사업의 전문성을 확립시키고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 측면”이라고 밝혔다. 또 한 관계자는 “급변하고 있는 제약 바이오 산업 환경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영권이 취약한 오너 일가가 지주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즉, 지주사로 불리는 지배회사가 계열사의 주식을 다량 보유를 통해이들을 관리 감독할 수 있어 지분이 적어 경영권이 취약한 오너 일가가 지주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지난 9월 지주사 자산규모 요건을 현행 자산규모 1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대기업은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당시 지주사 전환을 추진중이던 일동제약을 비롯 여러 기업들의 지주사 전환 차질이 예상되자 자산요건 감액이나 입법 예고를 유예해달라는 건의가 빗발쳤고 이들의 의견을 일정 부분 공감한 공정위는 이같은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 상반기 중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이 필요한 제약업계는 경쟁력 강화와 책임감 있는 기업 경영을 위한 생존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주사 전환이 악용될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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