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아몬드, 호두.. 섭취시 주의할 점은?

최근 호두,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가 몸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즐겨 먹는 사람이 많다. 견과류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E 등이 풍부하고 철분이나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건강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땅콩 등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하고 보관에도 신경써야 한다.

해외여행 때는 아몬드 품종 중 야생 아몬드(bitter almond)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시안배당체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시안(청산)배당체는 그 자체는 유해하지 않으나,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시안화수소를 생성해 청색증 등을 유발한다. 많이 먹을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열하면 효소가 활성화되지 않아 독성이 생기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아몬드는 시안배당체가 없는 품종(sweet almond)”이라고 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모양이 같다고 해서 아몬드를 날로 섭취하면 안 되며, 쓴 맛이 나는 아몬드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땅콩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므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이라도 고온 난방으로 온도가 높은 곳에서 장기간 보관할 경우 곰팡이독소(아플라톡신)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껍질을 깐 호두는 산패하기 쉽다. 난방이 잘 되는 곳에 오래 방치하면 산성이 되어 불쾌한 냄새가 나고, 맛이 나빠질 수 있는 것이다. 난방이 되는 응접실이나 식탁에 오랫동안 둘 게 아니라 냉장보관하는 것이 좋다.

견과류뿐만 아니라 다른 씨앗류도 잘 살펴서 먹어야 한다. 팥의 경우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아린 맛을 낸다. 조리 시에는 물에 불린 후 처음 삶은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삶아내는 것이 좋다.

특히, 과일을 무심코 씨앗과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먹을 수 있는 열매라도 그 씨앗은 독성이 있을 수 있다. 식용가능 여부를 모를 때는 먹지 말아야 한다. 살구, 복숭아, 매실, 사과 등의 씨앗에는 시안배당체 함량이 높아 섭취해서는 안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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