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팩이 화상의 주범? 겨울 용품 사용법

한파가 몰아칠 때, 장갑보다 더 불티나게 잘 팔리는 것이 바로 ‘핫팩’이다. 핫팩 하나 주머니 속에 넣고 있으면 찬바람 부는 날도 든든하다. 흔들기만 하면 장시간 따뜻함을 유지해주고 편의점, 약국 등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핫팩은 요긴한 겨울 필수품이다. 하지만 편리한 핫팩의 이면에는 ‘저온화상’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핫팩의 경우 보통 섭씨 40도에서 70도까지 발열 온도를 내는데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12시간 정도 온도가 유지된다. 처음 개봉해서 흔들어 열을 내면 70도 가까이 온도가 상승하다 차츰 낮아져 평균 40-50도 사이를 유지하게 된다.

물론 이 정도의 온도에서는 화상을 입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믿고 사용하지만 함정은 바로 ‘노출시간’에 있다. 40-50의 온도는 화상을 입기엔 비교적 낮은 온도지만 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피부가 노출될 경우 자신도 모르게 피부 깊숙히 단백질 변성을 일으키게 되며, 저온화상을 입게 된다.

겨울철 어김없이 등장하는 전기장판과 전기난로도 주의해야 한다. 추워지는 날씨에 아무래도 가스비가 많이 나오는 보일러를 틀기보다는 그나마 값싼 전기장판 및 전기난로 등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해 사용되는 이 보조 난방기구들은 잘 쓰면 도움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대형 히터가 돌아가는 사무실에서는 히터의 온기가 미치지 않는 책상 아래 하나씩 전기난로를 구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저온 화상인 열성홍반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기난로 외에도 겨울철 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기장판을 고온으로 켜두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온수 찜질팩을 한 부위에 오랫동안 올려둘 경우, 너무 뜨거운 물에 족욕을 오래 할 때,

열성홍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온열기구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

사용할 경우 찜질팩이나 전기매트가 피부 맨살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하고, 전기난로는 최소 1m정도의 거리를 유지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하고 약한 노인과 어린이, 그리고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에는 피부 보습력이 낮으므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의해서도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크게 계절과는 관계없으나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뜨거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의해서도 화상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비롯한 대부분의 IT기기는 장시간 사용할 경우 열이 발생한다. 통상 10분 이상 통화를 하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스마트폰으로 장시간 통화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 피부는 섭씨 44도의 온도에 1시간, 50도에 3분, 60도에 8초 이상 노출되면 피부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이 파괴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으로 장시간 통화시 폰과 접촉되는 얼굴 부위가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색소침착 및 수포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피부 변화가 즉각적으로 눈에 띄지 않아 피부의 변성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얼굴이 얼룩덜룩 해지고 툭하면 벌게지는 안면홍조를 겪을 수 있다. 또한 노트북을 책상이나 테이블이 아닌 다리 위에 올려두고 장시간 사용할 경우 노트북 배터리의 열로 인해 허벅지에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스마트 기기로 인한 저온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으로 장시간 통화 시 마이크 기능이 포함된 이어폰을 사용하고, 태블릿 PC 및 노트북은 맨살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음주 후 IT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피부의 인지능력이 떨어져 저온화상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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