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제2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될까?

바이오 대어로 손꼽히는 신라젠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등 바이오 제약주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신라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 면역항암제의 부상

신라젠은 이미 장외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만큼 관심을 받으며 시가총액 1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신라젠이 주목받는 이유는 항암제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항암제 시장에서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뜨고 있다. 하지만 표적항암제는 치료할 수 있는 대상이 극히 제한적이고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치료효과가 급격히 줄어드는 단점이 있어 면역항암제가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는 기본적으로 환자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암과 싸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치료제로써 기존 화학성분의 항암제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죽이는 방식이라면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이용, 큰 부작용 없이 면역세포가 암 덩어리에 증식해 암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 신라젠의 ‘펙사벡’

신라젠이 개발 중인 펙사벡이 관심을 끄는 이유 역시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면역항암제이기 때문이다. 펙사벡은 암젠의 면역항암제 T-Vec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 FDA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신라젠에 따르면 펙사벡은 조작된 천연두 바이러스가 암 환자 몸 안에서 암 덩어리로 찾아들어가 증식하면서 공격한다. 특히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으며 암 세포가 다시 발생해도 면역세포가 암 세포를 기억해 알아서 다시 공격하는 투트랙 항암제이다.

또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면역유도물질을 발현해 여러 종류의 항암 바이러스를 만들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즉, 바이러스의 자체적인 특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다른 조작 없이 다양함 암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이와 관련 SK증권 노경철 애널리스트는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으로 FDA 3상중인 간암 치료제를 비롯해 다수의 항암 적응증에 대해 FDA에서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며 ”최근에는 블록버스터 항암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옵디보, 키투르다 등의 면역항암제와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어 글로벌 학계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기술특례상장

기술특례상장이라는 신라젠의 코스닥 상장 방식도 눈길을 끈다. 기술특례상장이란 기술력이 뛰어나고 성장 가능성이 확실한 기술기업에 대해 기술력과 잠재 성장성을 평가해 코스닥 증권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이다.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정부에서 지정한 11 개 기관 중 2 개 기관으로부터 A 등급 및 BBB등급 이상의 기술평가결과를 받으면 상장예비심사 청구자격을 부여 받을 수 있다.

SK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핵심 파이프라인의 개발 중단 사례가 없었고 상장 폐지, 관리 및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 사례가 없었다. 특히 기술특례상장기업의 상장 이후 매출액 증가율은 일반 기업 평균인 43% 보다 6배나 더 높은 263%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가 총액은 상장 후 평균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경철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바이러스로 암을 치료한다는 것을 알지 못해 신라젠이 주목받지 못했던 적이 있었지만, 기술특례상장 기술성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고 FDA 임상 등으로 인해 현재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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