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험생 겨냥한 일부 ‘성형 마케팅’ 논란

수능 수험생들을 겨냥한 각 분야의 행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의료계도 수능생 대상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의 ‘수능 성형 이벤트’, 안과의 라식수술 할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능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에서는 올해 역시 “수능수험표 챙기세요~!”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쌍꺼풀 수술의 다양한 가격대를 제시하며 ‘눈 코 동시 수술시 코수술 20% 할인’이라는 자극적인 내용도 내걸고 있다.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1대1 성형상담, 개인 맞춤형 성형 의료서비스 등의 홍보 문구는 오히려 점잖은 편이다. “친구들 할 때 같이 할 것을-”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등 노골적으로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내용도 많다. 일부 병원에서는 친구 몇 명을 소개해주면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는 수능수험생 할인 추가 이벤트까지 하고 있어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대학신입생의 남녀별 미용성형수술계획 실태 및 관련 요인’ 논문을 발표한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정호영 교수는 “대학 입학 전의 청소년은 성장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성형수술로 인해 뼈, 연골의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성숙 상태에서 유행, 호기심에 이끌려 성형수술을 받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고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형 수술을 하더라도 병원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올해도 일부 의원의 불법, 탈법 시술로 성형외과 업계는 곤욕을 치렀다. 상담은 광고 등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의사가 하고, 정작 수술은 다른 의사가 진행하는 이른바 유령 수술 논란도 잇따라 나왔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모임인 대한성형외과의사회의 차상면 회장은 “일반 시민들에게 유령수술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성형외과의사회가 스스로 반성하며 불법 진료형태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다 안전한 진료를 위해 전문의 실명제 도입을 서두르겠다”면서 “불법 허위 과장광고에 단호히 대처하는 등 자정활동에 앞장서서 부끄럼 없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성형외과의사회는 “대한성형외과학회와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인 전문의는 ‘성형외과전문의’라고 명시된 신분증을 착용하고 있다”면서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은 ‘00성형외과병원’으로 표기순서가 명확하다”고 했다. 이어 “00의원 진료과목:성형외과‘로 표기된 곳 등은 비성형외과 전문의-일반의가 있는 병원”이라면서 “이를 잘못 표기하면 의료법 위반”이라고 했다.

그러나 수능수험생을 위한 정상적인 마케팅까지 언짢게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 성형 광고 역시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에서 사전에 관련 법규 준수 여부를 따져 심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성형외과의 과도한 마케팅으로 오히려 투명하고 안전한 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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