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우울증’ 정상은 아니지만 매우 흔하다

우울증은 질병의 일종인 만큼 정상적인 건강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감기처럼 매우 흔하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층에겐 제법 강도 높게 오랫동안 지속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받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노년층의 우울증 증세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또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질병 혹은 질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의 부작용에서 기인하는 증상으로 착각하고 넘어가는 일도 많다.

그렇다면 노인의 우울증은 젊은 사람의 우울증과 어떻게 다를까. 노년기에 경험하는 우울증은 다른 의학적 질병 혹은 장애와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장기적으로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심장질환 위험률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질병으로 인한 조기사망 위험률 증가와도 연관성을 보인다. 사회로 다시 복귀하기 위해 재활치료를 받는 노인에게는 이 같은 치료효과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체질환 때문에 요양소를 찾은 노년층 환자들에 대한 선행 연구를 보면 이들 중 우울증을 보이는 환자들은 신체질환이 점점 악화되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노인에게서 미약하게나마 우울증이 감지된다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노년기에 이르면 은퇴 후 주거지를 이동하거나 배우자, 형제, 친구 등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가까이 머물며 의지할 존재가 줄어든다. 정신건강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가족이 가까이 있다 해도 노인은 점점 몸의 움직이기 둔해지고 표정변화가 적기 때문에 정신질환이 있을 것이란 사실을 눈치 채기 어렵다. 이로 인해 치료시기가 지연되면 효율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된다.

미국노인의학회(American Geriatric Society)에 따르면 불면증은 우울증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반대로 불면증이 우울증을 일으키거나 재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우울증 완화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된다.

단 신경안정제인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물이나 수면제 사용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노인학 전문가들의 조언한다. 이는 이 같은 약물이 노인이 쓰러지거나 호흡기능 저하를 보이는 등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항우울제를 찾아 복용해야 한다.

우울증 고위험군으로는 여성, 미혼, 이혼, 사회적 네트워크 부족,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사건 등이 있다. 우울증 위험률을 높이는 질환으론 뇌졸중, 고혈압, 심방세동, 당뇨, 암, 치매, 만성통증 등이 있으므로 이 같은 질환이 있을 땐 정신건강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더불어 특정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거나 약물 남용, 정신질환에 대한 가족력,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도 영향을 미치므로 이런 점을 알아두면 노년기 정신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Ollyy/Shutterstck.com)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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