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티시즘에 내재된 새로운 단상들

● 이재길의 누드여행(44)

하워드 샤츠(1940~ , 미국)

20세기 중반은 그야말로 사진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이 보여주는 형식과 틀의 범위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인간의 존재적 가치를 담아내는 다양한 표현들이 강렬한 생명을 지닌 채 한 장의 종이 위에서 빛나는 순간들이 서로 공존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의 내면 실체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던 사진가들의 카메라 프레임에는 여성의 ‘누드’가 종종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는 아름다움의 본체, 즉 인간의 내적 실체를 사실 그대로 증명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하던 시기를 기점으로 패션 감각과 표현들이 돋보이는 연출력을 통해 누드의 세련미를 강조하였던 사진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 시기 전 세계의 이목을 끈 사진가가 있었는데 바로 미국 출신 ‘하워드 샤츠’(Howard Schatz)였다. 그는 여체의 육체미를 통해서 항상 인간 내면의 따스함과 인간 본연의 형태미를 카메라를 통해 나타내고자 부단히 노력한 작가였다. [사진.1]

하워드는 동적이고 감각적인 여인의 누드를 관능적이고 화려한 실체로 담아냄으로써 에로티시즘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그가 의미하는 에로티시즘은 움직이는 여체에 내재된 여성스러운 형태미와 누드를 향한 직설적인 사진화법에서 투영된다. 실제로 그의 카메라는 여인의 음부와 가슴, 어깨선과 굴곡진 허리 등을 숨김없이 담아내었다. 그의 시선에 비춰진 여체의 숨결과 떨림에서 그가 느낀 에로티시즘의 실체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하워드 샤츠는 움직이는 여인의 누드를 순간적으로 포착함으로써 여체를 향한 상상력을 극대화하였다. 오로지 사진만이 담아낼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통해 여체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그의 사진 속 여성은 카메라 앞에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은 채 나체의 모습으로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벽에 기대어 카메라를 마주하고 있는 여인은 실 한 오라기도 걸치지 않고 가슴과 음부를 드러낸 채 태연한 자태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 모습에서 가장 인간적인 아름다움과 도발적인 섹슈얼리즘이 동시에 느껴진다. [사진.2] 하워드 샤츠의 누드 사진에서는 인간에 내재된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 즉 시공간을 초월해 또 다른 미지의 공간으로 향하는 자유로움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 사진 출처

[사진.1] http://www.howardschatz.com/index.php
[사진.2] http://www.howardschatz.com/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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