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에 무릎이 아프다면, 무릎 건강법 5

오늘은 입동(立冬)이다. 24절기의 하나인 입동은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에도 비샇이 걸린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몸 곳곳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무릎 관절 근육도 그 중 하나다. 입동을 전후로 찬 바람이 불 때마다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파 움직이기 힘들다는 사람이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된다. 또한 뼈와 뼈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으면서 관절 지지력이 약화되기 마련이다. 특히 무릎은 뼈를 둘러싼 피부가 얇고 뼈 뒤에 숨겨진 연골이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기 쉽다.

관절에 통증이 있으면 쉽게 피곤해지고 움직이기 싫어 활동량을 줄이게 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을 약화시킨다. 또한 체중도 늘어날 수 있어 통증을 가중시키게 된다. 관절염 환자가 체중이 증가하면 오히려 통증이 악화돼 거동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 부분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무릎이 붓고 뻣뻣해지기도 한다. 걸을 때 절뚝거리는 것은 물론 무릎에서 삐걱 소리가 나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특히 힘이 든다.

관절염으로 발생하는 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적어지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메디힐병원 관절척추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백준호 과장은 “겨울철에 심해지는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근력 운동보다 의자에 앉아 가볍게 허벅지에 힘을 주며 다리를 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운동이 좋다. 이런 동작을 매일 반복해 허벅지 근육을 키워 무릎 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무릎은 다른 관절보다 체중의 영향을 많이 받는 관절이다. 운동 부족에 비만인 중장년층이 무리하게 등산 등 운동에 나서면 무릎골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골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약해지거나 닳으면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는 체중의 5배 이상 무게가 무릎에 실린다. 무릎골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일단 체중을 줄이고, 무릎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평소에 체중관리, 가벼운 걷기 등의 운동을 통해 무릎 건강을 지켜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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