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괜찮은데.. 위, 장이 안 좋다는 징표 5

위나 장 등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음식이 역류하기도 하고 배가 아프거나 잦은 설사 혹은 변비에 시달릴 수 있다. 위장관에는 100조 개 이상의 박테리아 살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건강에 유익하게 작용하고 일부는 독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독소는 소화기관 외 다른 신체부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속이 크게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소화기관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징후론 어떤 게 있을까.

면역력 감소=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 70%는 소화관이 관여한다. 병원균 침입을 막는 최대 방어기관이란 의미다. 위장관에 있는 끈적끈적한 점액은 면역세포, 면역글로불린, 내장 박테리아 등으로 구성된다. 만약 몸이 자주 아프다면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처럼 면역력이 떨어졌을 땐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채소, 통곡물 등의 섭취량을 늘리고 당분 섭취량은 줄인다. 건강한 식단은 장내 유익균 번식을 촉진하고 유해균의 성장을 막아 소화관 건강을 개선한다.

팔꿈치와 무릎의 발진= 글루텐을 처리하는 효소가 없으면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셀리악병이 생길 수 있다. 이 질환이 있으면 피부가 가렵거나 발진이 생길 수 있다. 셀리악병 환자의 25%가 포진성피부염 증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콜롬비아 의과대학 셀리악병센터에 따르면 종종 피부과에서 잘못된 진단을 받아 셀리악병이 있단 사실을 인지 못할 수 있다. 피부과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는데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단 의미다.

치아표면 마모= 치과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치아 법랑 상당 부분이 마모됐단 얘길 듣는다면 이럴 때도 소화관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위산이 역류하면 치아 표면이 닳기 때문이다. 목이 아프고 쌕쌕거리며 잦은 기침이 동반된다.

뉴욕대학교 치과대학에 따르면 주로 위쪽 어금니 혹은 아래쪽 어금니 끝 부분에 이 같은 마모 현상이 나타난다. 식도에서 올라온 위산이 입 앞쪽보단 뒤쪽 치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X레이 촬영이나 내시경 검사로 알 수 있다. 체중을 줄이거나 식단을 개선하면 대체로 증상이 완화되지만 불편이 크다면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는다.

우울한 기분= 먹으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지는 음식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기분을 침체시키는 음식이 있다. 캐나다 맥마터스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이는 장내 특정 유형의 박테리아가 불안감과 우울감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나쁜 박테리아가 급증하면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성 물질을 방출시키는 위장관 내 수용기가 활성화된다. 사이토카인은 뇌로 이동해 세로토닌,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지장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우울한 기분이 촉발되는 것이다. 이럴 땐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는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소장 내 유해균 과증식= 세계위장병학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0%가 ‘소장 내 박테리아 과증식 증후군(SIBO)’을 경갖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의 유해균이 소장 내 잠복해있다는 의미다.

이는 복부팽만감, 설사 등의 장트러블을 일으킨다. 음식을 분해하고 소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져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이 생길 수 있고 피로도가 높아지기도 한다. 이럴 땐 일단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고 혈액 내 수소와 메탄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음주 테스트를 받을 수도 있다. 음주 테스트 결과가 나쁘다면 장내 유해균이 과증식하고 있단 의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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