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늦게 시작한 여성, 장수 확률 높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슬슬 초경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생긴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는 저학년 때부터 월경을 하기도 한다. 반면 고등학생이 된 이후 뒤늦게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처럼 여아의 초경 시기는 제각기 다르다. 성조숙증도 문제지만 초경이 늦어져도 건강상 문제를 염려하게 되는데, 최근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월경은 늦게 시작할수록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12세 이후 월경을 시작해 50세 이후 폐경에 접어드는 여성, 즉 임신 가능 기간이 대략 40년 이상 되는 여성들은 90세 이후까지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현상은 폐경이 자연스럽게 일어났든 수술과 같은 인위적인 요인으로 일어났든 상관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여성건강계획연구(WHI)’에 포함된 다양한 인종의 여성 1만6000여 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진행됐다. 이 여성 중 55%는 90세 이후까지 장수했다.

수집한 데이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월경을 늦게 시작한 여성 집단이 관상 동맥성 심장질환과 같은 특정한 건강상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았다. 또 전반적인 건강상태 역시 좀 더 우수한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월경 시기와 폐경 시기, 장수 가능성 사이의 뚜렷한 인과관계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향후 여성의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 요인을 찾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월경을 늦게 시작하고 늦게 끝나는 여성 집단일수록 건강과 장수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담배를 태운다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례 역시 적다는 점도 확인됐다. 흡연처럼 건강에 해로운 요인은 심혈관계와 난소에 손상을 일으켜 폐경기를 앞당길 수 있다.

폐경기가 늦게 찾아오고 임신가능기간이 긴 여성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률 역시 낮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고령층 여성 비율을 늘리고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을 찾는 연구의 시작단계라고 평가했다. 해당 연구논문은 ‘폐경기 저널(Journal Menopause)’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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