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초기에 잡아라..그 방법은?

치매는 기억력, 주의력, 계산력, 언어기능, 시공간 능력과 판단력을 포함한 전두엽 집행기능에 장애가 발생해 일상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치매환자는 64만 8223명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이 되면 국내 치매환자가 10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 10명중 1명꼴로 진단받지만 85세가 되면 위험도는 50%에 육박한다. 2명중 1명은 치매라는 얘기다. 또 50대 미만의 치매 진단 환자도 2011년 2229명, 2013년 2351명, 2014년 2190명 등으로 해마다 2000명 이상이 치매 진단을 받고 있다.

초로기 치매는 20세기 초 알츠하이머라는 독일 의사가 51세의 한 젊은 부인이 기억력 장애, 지남력(시공간파악능력) 장애 5년 후 치매가 악화돼 사망하자 그녀를 부검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치매는 발병해서 말기까지 진행되는 데 보통 8~10년 걸린다. 그러나 초기에는 치매인지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미미해 단순한 건망증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치매는 발병 원인에 따라 △퇴행성 치매(알츠하이머,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나 신경망이 죽거나 약해져서 발생), △혈관성 치매(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발생), △기타 치매(술, 약물중독, 비타민 부족, 종양, 내분비질환등이 원인)로 나뉜다. 이중 퇴행성 치매가 71%, 혈관성 치매가 24%, 기타 치매가 5%를 차지한다.

알츠하이머 성 치매의 원인은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유래 단백질이 뇌세포 주위에 축적되면서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하고, 결국 신경세포를 파괴시켜 뇌기능을 점차 떨어뜨리는 것이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예고 없이 찾아오지 않는다.

무려 발병 20년 전부터 치매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75세에 치매가 왔다면 50대 중반부터 ‘치매의 싹’이 트고 있었다는 뜻이다.

우리 뇌는 너무 혹사당하고 오래 긴장하는 경우 오히려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거나 혈류를 떨어트려 베타아밀로이드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뇌도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크게 늘어난다.

혈관성 치매의 싹이 잘 자라도록 하는 환경은 과체중, 고혈당, 고지혈증 등으로 동맥경화와 고혈압이라는 싹을 자라게 한다. 지금당장 이라도 혈관을 깨끗이 관리하면 뇌경색 가능성이 줄어들고 이로 인한 혈관성 치매도 없앨 수 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뇌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치매 경고 증상이 보이는 40~50대부터 생활습관 개선과 예방 치료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치매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 독서 등을 통해 뇌를 적극 사용하고 음주, 흡연 등을 멀리해야 하고, 조기 발견을 위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박정범 원장은 “매일 운동을 하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확률이 80% 낮아지고 흡연을 시작해 25~30년 지나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50% 증가한다”며 “또한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나 높고 TV 시청과 같이 수동적인 정신활동만 하면 인지장애에 걸릴 확률이 10%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밖에 과음이나 폭음은 인지장애에 걸릴 위험성을 1.7배 높이고, 비만인 사람이 3년 후 치매에 걸릴 확률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1.8배 높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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