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는 대인관계에 도움이 될까(연구)

술을 마시면 대화에 도움이 될까? 주민이 술을 많이 마시는 지방자치단체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협성대 보건관리학과 오은환 교수가 2010년 6월 2일에 시행된 전국 동시지방선거투표율을 이용해 전국 14개 시-도에 속한 기초 자치단체 222곳의 투표율과 각 지자체 주민의 음주율-흡연율 등 각종 보건 지표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주민의 고위험음주율과 월간음주율이 높은 지자체가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이다. 고위험음주율은 한 자리에서 술을 7잔 이상 마시는 남성 주민(여성 5잔 이상)의 비율, 월간음주율은 한 달에 한번 이상 술을 마시는 주민의 비율을 가리킨다. 오 교수는 논문에서 “음주가 잦으면 대인관계가 넓을 수 있다”며 “다른 사람과 정치 관련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높고 정치에 대한 관심도 커 투표에 더 많이 참여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각 지자체의 투표율은 해당 주민의 흡연율-스트레스 인지율(스트레스를 ‘아주 심하게’ 또는 ‘심하게’ 받는다고 응답한 주민의 비율), 자살률(주민 10만명당 자살자 수)이 낮을수록 높았다. 주민의 주관적 건강수준 인지율(스스로 자신이 ‘매우 건강하다’ 또는 ‘건강하다’도 여기는 주민의 비율)이 높은 지자체도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오 교수는 논문에서 “흡연율이 낮고 주민의 주관적 건강수준 인지율이 높은 지자체의 투표율이 더 높은 것은 건강한 사람이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주민이 병원 외래를 찾은 일수가 적을수록 투표율이 높은 반면 주민의 병원 입원일수는 많을수록 투표율이 높았다. 오 교수는 논문에서 “최근 사회-경제적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보건의료 관련 요인이 선거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게재됐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전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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