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도 자제해야” 좋은 음성 유지법 12

요즘은 얼굴 못지않게 목소리에도 신경 쓰는 사람이 많다. 탁하고 피곤에 찌든 듯한 음성은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성은 폐로부터 나오는 공기가 성대의 점막을 진동시켜서 발생하는 소리다. 좋은 음성을 위해 폐활량, 기도, 후두 근육의 움직임, 성대 점막 상태 등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그 중에서도 성대 점막의 건강이 음성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성대 점막의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는 성대 결절과 폴립, 후두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갑상선질환과 같은 호르몬 이상, 후두암 등이 있다. 흔히 감기 후에도 음성이 변하지만 대개 2-3주 정도면 호전되므로 그 이상 음성 이상이 지속된다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음성 이상의 원인에 상관없이 평소 성대의 습기를 유지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목에 힘을 줘 고성을 지르거나 노래하는 것을 삼가고 주위 환경이 시끄러운 경우 대화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속삭이는 것 역시 성대에 무리를 주므로 피하도록 한다. 본인의 자연스러운 목소리 외의 음성 모방도 좋지 않다. 음성의 강도뿐만 아니라 발성 시간도 줄이는 것도 중요한데, 장시간 수다를 떨거나 전화 통화하는 습관이 있으면 고쳐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승호 교수는 “강하게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운동 시에는 성대가 강하게 접촉되므로 무리한 행동은 피해야 한다”면서 “소리를 내어 목에서 가래를 모으거나 뱉어내는 것, 습관적으로 목을 가다듬거나 헛기침을 하는 것 역시 성대에 무리를 주므로 기침 대신, 하품을 하거나 물을 한 모금 마시는 게 좋다”고 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무조건 건강에 도움이 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성대 건강에는 도움이 된다. 보통 하루에 8잔 정도의 생수를 마시도록 권장되며 가능하면 습한 공기를 흡입하는 것이 좋다. 바람이 불거나 추운 야외에서 활동하게 되면 성대가 건조하게 되므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항히스타민제, 일부 고혈압약 및 신경안정제는 후두의 점액분비 기능을 억제시켜 성대를 건조하게 하므로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목소리를 크게 또는 자주 사용하는 시기에는 아스피린 복용을 삼가야 한다.

최승호 교수는 “성대의 많은 질환이 위산 역류와 관계있다고 생각되므로 잘못된 식생활이나 생활습관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너무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초콜릿, 커피, 술, 담배를 피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커피, 술, 유제품은 목을 건조하게 하고 분비물의 점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어 성대에 더 나쁜 영향을 준다.

너무 긴장하거나 장시간의 구부린 자세, 배가 꽉 조이는 옷도 역류를 유발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음식을 섭취하면 위산이 분비되는데, 바로 눕게 되면 역류가 될 수 있으므로 취침 전 3시간 이내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먼지가 많이 나거나 담배연기가 많은 곳을 피하고, 입으로 호흡하지 않고 코로 호흡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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