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공시 지연, 거래소와 협의하느라..”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 기술수출 계약 해지와 관련한 공시 지연에 대해 “의도적이 아니라 한국거래소와 공시 협의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기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한미약품은 2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라는 호재성 공시 직후 베링거인겔하임 관련 악재성 공시를 잇따라 내놓아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힌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주식시장 마감 후인 오후 4시30분 공시를 통해 1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공시를 내 투자자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30일 개장 20여분 만에 베링거인겔하임이 계약 포기를 통지해왔다는 공시를 해 5% 이상 상승 출발했던 한미약품 주가는 장중 18%까지 폭락했다. 호재와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

이 같은 호재, 악재성 두 가지 정보를 미리 알았던 한미약품이 시차를 두고 공시를 한 것은 모럴해저드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이에 대해 김재식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9일 오전에 제넨텍으로부터 기술수출 계약 통지를 받은 후 24시간 이내 공시 규정을 지키기 위해 그날 오후 4시30분에 호재성 공시를 했다”면서 “베링거인겔하임 계약 해지 사실은 29일 오후 7시 6분 메일로 공식 통보 받았다”고 했다.

그는 “규정에 따라 계약 해지 공시를 신속히 하려고 했지만 한국거래소 승인과정에서 검토 등으로 인해 시간이 걸리면서 공시가 늦어졌다”면서 “30일 오전 8시 35분에 공시 담당자와 통화한 후 오전 9시20분 공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은 8500억원 규모로, 임상 2상 중 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한미약품이 받은 돈은 720억여원으로 총 계약금액의 10%가 채 안 됐다”면서 “실제 받은 돈이 전체 계약금액의 절반이 안 되면 기존 공시가 불공정공시가 될 수 있어 거래소 관계자와 이 부분을 협의하면서 공시가 늦어졌다”고 했다. 한미약품 이관순 대표이사는 “최근 올무티닙 안전성 이슈와 개발중단 그리고 공시 관련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회사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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