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먹고 싶은데..“뱃살 빼려면 스프를 줄여라”

[사진 : 셔터 스톡]

주부 김민정(38세)씨는 지난해부터 라면을 끓일 때 스프를 반만 넣는다. 면 2개에는 스프 1봉지, 면 1개에는 스프를 절반만 넣는 식이다. 이렇게 스프를 50%나 줄여도 라면 맛은 변함이 없다. 가족들도 “국물이 적어도 짜지 않아 좋다”고 반긴다.

라면만큼 우리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가공식품도 드물 것이다. 건강을 생각해서 자제한다 하더라도 일주일에 1-2번은 라면을 찾게 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라면을 자주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상당수 오해가 곁들여 있지만 높은 열량과 짠 스프 때문일 것이다.

사실 라면은 다이어트를 생각한다면 가급적 피해야 할 음식이다. 라면 하나에는 무려 400칼로리 이상의 열량이 있어 살빼기에 나선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비타민, 식이섬유와 같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은 빠져있다. 스프 등에 함유된 1000mg 정도의 나트륨(염분)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골격을 약하게 할 수도 있다.

특히 다른 야식도 그렇지만 라면을 먹고 자고나면 다음날 아침에 얼굴이 붓는 부종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상당한 양의 염분이 포함된 라면을 섭취하면 혈액 내의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부종은 중력 방향인 다리에 많이 생기는데, 누워서 잤기 때문에 얼굴도 쉽게 붓는 것이다.

최근 라면 회사들이 스프 속의 나트륨 함량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라면을 끓일 때 물이 부족하면 짠 맛은 그대로 남을 수 있다. 라면을 건강하게 먹기 위해서는 물 조절을 잘하고 스프는 절반만, 그리고 가급적 국물은 들이키지 않는 것이 좋다. 이는 외부 식당에서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들 식당들은 스프를 그대로 넣은 경우가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염분이 다이어트 뿐 아니라 건강의 적이라는 사실은 수많은 연구결과에서 입증되고 있다. 한양대병원 소화기센터 전대원 교수는 “나트륨 섭취가 많을수록 체질량지수ㆍ허리둘레ㆍ내장지방량ㆍ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면서 “비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나트륨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짠 음식을 즐겨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까지 높아져 단맛 음료의 섭취량이 늘어 과체중ㆍ비만 위험이 증가한다. 짠 맛에 길들여진 사람은 당분이 많이 든 음식을 찾게 돼 뱃살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라면을 먹을 때 김치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나트륨이 배가될 수 있다.

라면은 열량이 높은 반면 영양소는 부족하기 때문에 달걀이나 연두부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파, 버섯, 양파 등을 넣어 식이섬유와 비타민을 보충하면 금상첨화다. 특히 외식할 때는 라면 국물에 주로 지방과 나트륨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 면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부족한 수분은 생수로 보충하면 건강에 그만이다. 라면도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한 먹거리가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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