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 예방…초기에 혈당 잡아야

당뇨병 환자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합병증이다. 그런데 당뇨 초기에 고혈당 상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이후에 혈당 관리를 해도 합병증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진단 초기에는 몸에 별다른 이상을 못 느껴 혈당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초기 혈당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기존의 연구결과를 보면 당뇨 초기에 집중적으로 혈당 관리를 한 환자들은 일반적 치료를 유지한 환자보다 합병증 발생 비율이 현저히 떨어진 결과가 나왔다.

이는 초기에 혈당을 잡지 못하면 합병증 발생 확률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우리 몸은 당뇨 초기 고혈당 상태를 기억하고 있어서 나중에 혈당을 낮춰도 고혈당일 때와 같은 수준으로 합병증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고혈당 기억효과’라고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국당뇨병학회(ADA)는 당뇨병 초기단계부터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당뇨약을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백혜리 과장은 “당뇨 초기에 치료와 관리가 부담스럽고, 또는 주변의 개인적인 경험만을 맹신한 나머지 잘못된 자가 관리를 할 경우 병증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당뇨 진단 초기부터 주치의를 통해 집중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 당뇨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어서 치료를 미루고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약과 치료를 권유하면 평생 끊지 못한다는 두려움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경구 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치료 등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당뇨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초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 당뇨 합병증에는 망막증, 단백뇨, 뇌혈관경색, 피부괴사 등이 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당뇨병 조절과 합병증에 대한 연구결과, 집중적인 혈당 조절을 한 환자들의 당뇨병 망막병증은 54%, 미세 단백뇨은 39%, 단백뇨 54%, 당뇨병 신경병증은 60%까지 감소했다.

또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당뇨병 연구결과, 처음 당뇨를 진단받고 혈당 관리를 한 환자군의 미세혈관 합병증이 37%나 감소했다. 또 10년 후 동일 환자 대상으로 다시 조사한 결과 모든 당뇨병과 관련된 합병증이 9%, 미세혈관 합병증은 24%, 당뇨병과 관련된 사망 17%, 심근경색증 15%,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13%나 감소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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