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모양새는 건강의 지표, “부모님의 걸음걸이는?”

추석(15일)이 다가오면서 부모님을 위해 선물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한해가 다르게 변해가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효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의 건강을 잘 살펴보자. “괜찮아”라는 말로 자식을 안심시키려는 부모님의 걸음걸이로도 어느 정도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부모님이 잦은 피로감과 함께 팔다리가 무겁고 목, 허리 통증이 있다고 호소할 수 있다. 표정이 멍해지거나 목소리가 작아지고 떨리는 경우도 있다. 구부정한 자세로 종종걸음을 걷기도 한다. 특히 TV를 보거나 가만히 넋을 놓고 있을 때 손을 떨 수도 있다. 모두 파킨슨병이 의심되는 증상들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전달물질의 부족으로 운동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걸을 때 10분 이내에 양측 다리에 쥐가 나고, 허리를 자꾸 굽히면서 걷게 되는 경우도 있다. 허리를 구부려야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노인층에서 많이 일어나는 척추관협착증의 증상들이다. 허리를 펼 때 양측 다리가 심하게 당길 수도 있다. 산을 오를 때 통증이 없다가 내려올 때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장원혁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이란 허리뼈 속 신경이 지나가는 신경길인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라고 했다.

한쪽으로 자세가 기울거나 한쪽 엉덩이가 튀어나와 있고 앉아 있을 때 자세가 한쪽으로 심하게 쏠리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목을 움직일 때 어깨나 팔로 통증이 전이되면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퇴행성 변화나 외상 등으로 탈출되어 주위 신경을 압박하고 자극하면서 나타난다.

걸음걸이가 평소와 다르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 하거나 허리통증을 호소하면 퇴행성 관절염, 고관절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관절염은 뼈를 보호해주는 연골(물렁뼈)이 닳아 없어지면서 생긴다.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걸음걸이 뿐 아니라 언어장애나 마비증상이 동반되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신경과 또는 신경외과 진료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 기억력의 급속한 감퇴를 보이거나 헛소리를 자주 하며 말은 잘 들으나 하지 못할 때가 있다. 반대로 말은 잘 하나 잘 듣지 못하면 치매 등의 인지기능 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뇌졸중은 흔히 중풍이라고도 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뇌의 부분적인 기능 이상으로 운동, 감각, 언어, 보행, 의식장애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장원혁 교수는 “뇌졸중 증상인 갑작스런 마비, 언어장애, 균형장애 등이 나타나거나 평소 당뇨,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환자가 왼쪽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면 지체없이 3차 의료기관으로 옮겨야 한다”면서 “간혹 병원에 가는 것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증상의 경우 3-4시간 이내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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