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명절연휴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연차를 더해 추석연휴를 보내는 사람은 오늘부터 열흘 가까운 휴가가 생긴다. 이 시기 건강관리와 연휴 이후 오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보내야 할까.

이번 연휴에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육지에 있을 때와 비행기를 타고 상공에 머무를 때는 몸 컨디션이 같지 않다. 비행기 안은 습도가 낮아서 입안이 쉽게 마르고 세균이 침투하기 쉽다. 이착륙 시 귀가 불편하고, 낮은 기압 때문에 복부 팽만이 나타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있으면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못하고 한 곳에 고이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다. 장기비행을 할 때 한 번씩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라고 권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혈전이 폐로 들어가 혈류를 막아 생기는 심정맥혈전증 때문이다. 혈전의 크기가 크면 심장에 가해지는 압박도 커져 치명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장시간 비행할 예정이라면 한 번씩 일어나 걷고 다리 마사지를 하면서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비행기 탑승자뿐 아니라 귀성길 행렬에 동참하는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있으면 2시간이 경과할 때마다 혈액 응고 위험률이 18%씩 높아진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 보내면 심장마비로 사망 위험률이 54%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장거리 운전자와 동승자는 차안에서 수시로 몸을 움직여주고 팔, 다리를 주무르며 몸을 풀어줘야 한다. 단 차안은 행동반경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척추와 엉덩이로 가해지는 압력은 피할 수 없다. 화장실에 가고 싶지 않더라도 휴게소가 보이면 반드시 들러 온몸을 시원하게 쭉 펴줘야 한다.

힘든 귀성길에 올라 반가운 가족, 친지를 만났는데 즐거워야 할 이날 가족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무심코 던지 잔소리가 갈등의 불씨다. 밥상머리교육이란 문화로 충고가 잔소리로 변질되기 쉬운데 이 같은 잔소리는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준다.

의도적으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사례들도 있다. 물리적인 폭력 없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 내는 것을 ‘수동적 공격성’이라고 한다. 상대방의 말을 무시하거나 못 들은 척하거나 노골적으로 빈정대는 등의 태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인 명절에는 막내며느리처럼 특정한 한 명을 의도적으로 소외시키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동적 공격성의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는 관대하게 넘기는 태도다. 이 같은 공격은 단기적으론 참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선 갈등이 깊어지는 원인이 되므로 묵과해선 안 된다. 자신이 상처받고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이야기해야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되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도 함께 보여야 둘 사이에 개선의 여지가 생긴다. 이 같은 명절연휴 배려심은 명절증후군과 명절 이후 오는 연휴후유증을 줄이는 비결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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