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 남성, ‘관계’ 잦으면 심혈관 질환 2배

잠자리를 활발하게 하는 노년의 남성들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com)

성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50대 중반-80대 중반 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심장마비, 뇌졸중이나 기타 심혈관계 질병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미국 미시간 주립대 연구결과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 주립대 연구팀은 미국의 ‘사회생활, 건강, 노화에 관한 국가 연구 프로젝트(NSHAP)에 등록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연구팀은 2005-2006년 수집된 당시 57-85세 환자 2,200명 이상의 진료기록을 정밀 분석했다. 이 진료기록에는 심박 수, 고혈압, 심장마비, 심장병, 뇌졸중 등에 관한 정보가 포함돼 있었으며, 연구에는 환자 개인의 뇌졸중, 심장마비 위험성을 예측하기 위한 생체지표(biomarker)가 적용됐다.

연구 결과 일주일에 1회 이상 성관계를 갖는 노인 남성들은 향후 5년 이내에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성생활이 활발하지 못한 노인 남성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파트너와의 성관계에 ‘매우 만족’하거나 심지어 ‘만족’할 뿐인 경우에도 그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휘 리우 박사는 “노인 남성들이 절정감에 도달하기 위해 젊은 남성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잘못될 수 있는 것”이라며 “노인 남성들은 절정에 이르기 위해 심혈관계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그는 “성 기능 개선제가 심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높은 수치의 테스토스테론도 남성의 성욕을 높여 고혈압에 취약하게 함으로써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건강과 사회 행동 저널‘(The Journal of Health and Social Behaviour)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와 관련해 “의사들은 활발한 성생활에 따른 잠재적 위험에 대해 노인 남성 환자들과 상담하고, 주 1회 이상 성관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차후 심장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라고 권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노인 여성들의 경우는 달랐다. 연구팀은 “오르가슴 때 분비되는 여성 성호르몬의 좋은 영향과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효과 덕분에, 노인 여성들은 심혈관계 건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성관계에 매우 만족해하는 노인 여성들은 혈압이 높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 이 내용은 성 전문 인터넷신문 속삭닷컴이 보도했다.

    이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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