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 “콩팥기능 고려한 치료제가 대세”

당뇨병 치료제의 대세인 DPP-4(인슐린분비 호르몬 분해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는 성인 당뇨병 환자 10명 중 4명은 신(콩팥)기능을 고려한 적정 용량을 처방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가 영국의 임상진료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한 결과이다.

양사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17개월간 영국 임상진료연구 데이터를 토대로 DPP-4 억제제를 6개월 이상 처방받은 2형 당뇨병 환자 약 1만2000명의 신기능 상태와 DPP-4 억제제 처방 용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DPP-4 억제제를 처방 받은 2형 당뇨병 환자의 42%가 신기능 장애를 고려한 적정 용량의 치료제를 처방받지 못했다.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병의 주된 합병증 중 하나다. 2형 당뇨병 환자의 약 40%가 신장 기능 장애를 동반하는데, 신장 질환이 심각해지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불가피한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특히 신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이 최대 3배까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당뇨병은 국내에서 투석을 받는 첫 번째 원인으로, 새로 발병한 말기 신부전 환자 2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로 보고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신기능 저하 초기 단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때가 많아 초기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는 “한 번 악화된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은 회복되기 어렵고,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거나 저혈당증,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다른 합병증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므로 초기부터 신장 기능을 고려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을 위해서는 신기능의 꾸준한 모니터링과 함께 환자 상태에 따른 적절하고 안전한 치료제 선택이 필수”라고 했다.

신장이나 간 기능 손상 정도와 관계없이 용량 조절할 필요 없는 DPP-4 억제제로는 리나글립틴 성분 치료제가 유일하다. 리나글립틴은 신장으로 배설되는 다른 DPP-4 억제제와 달리 담즙과 위장관을 통해 배설되고 5% 미만만 신장을 통해 배설된다. 신기능 장애를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나글립틴 임상연구에 따르면 신기능 장애 정도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유의한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과를 보였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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