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25% “대체요법이 도움”, 암전문의는?

보완대체요법의 효과에 대한 암환자와 암전문의 간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 4명 중 1명은 보완대체요법에 기대며 완치와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암전문의들은 치료 효과가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완대체요법은 의학적 치료 외에 질병치료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것들로, 요가 등 운동요법, 채식과 같은 각종 식이요법, 건강보조식품 섭취, 한약과 침 등의 대체요법 등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요법을 뜻한다.

25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혁, 신동욱 교수팀과 충북대 예방의학과 박종혁 교수팀에 따르면 암환자 약 700명과 암전문의 134명을 대상으로 보완대체요법의 사용여부와 기대효과 등을 조사한 결과, 암환자의 28%가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했다.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한 환자 가운데 70% 이상은 체력보강, 면역력 향상, 심리적 안정의 효과를 기대하며 사용했고, 절반 이상은 암 완치는 물론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사용 후 기대했던 효과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암환자는 훨씬 적었다.

반면 암전문의는 통증 경감이나 체력보강, 면역력 향상, 심리적 안정 등 지지요법으로서 보완대체요법의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했으나, 암환자들과 대조적으로 암 완치, 생존율 향상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3.7%, 6.7%였다.

일반적으로 의료계에서는 다양한 보완대체요법이 통증 경감 등 지지요법으로서의 효과에 대해서는 일부 근거가 있지만, 완치와 생존율 향상 등 치료적 효과는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혁 교수는 “암환자는 뭔가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로 보완대체요법을 사용하지만, 정작 암치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전문의와는 관련된 상담을 안한다”며 “보완대체요법 사용에 대한 근거 중심의 가이드 및 의사, 환자 간 적극적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종혁 교수는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암치료를 위한 여러 보완대체요법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암환자와 보호자들의 희망을 악용하는 허위, 과장 광고가 대부분”이라며 “보완대체요법의 부적절한 사용을 막고 근거에 기반한 효과적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언론과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대체의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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