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흐르는 땀 정상일까? “결핵, 당뇨병과도 관련”

폭염이 이어지면서 땀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 같은 찜통더위 속에서는 땀이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땀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땀이 과도하게 난다면 더위를 탓하기 전에 전반적인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

땀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한 우리 몸의 정상적인 활동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교감신경은 피부에 신호를 보내 피부 외부와 가까운 혈관을 확장시킨다. 혈관에서는 땀을 피부에 노출시켜 열을 공기 중으로 발산해 체온이 조절된다.

일반인의 경우 하루에 850-900cc의 땀을 흘린다. 하지만 일반인이 자신의 땀 양을 측정하기는 쉽지 않다. 아침, 저녁으로 30분-1시간 정도 운동하면 땀을 통해 몸속 노폐물이 배출되는데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땀은 쾌적하게 느끼는 온도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 좋다. 사우나에서 과도하게 흘리는 땀은 수분과 전해질 성분이 같이 배출된다. 수분을 더욱 고갈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면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 땀을 흘리고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권태감이나 두통, 식욕부진, 집중력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땀을 뺀 후 갈증이 날 때 필요한 물의 5분의 1 정도만 마셔도 갈증이 사라진다. 몸이 필요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출처: ShutterStock / Sport woman armpit sweating]

덥지도 않은데, 땀이 날 수도 있다. 과도하게 긴장하면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해 땀을 흘릴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진영 교수는 “중추신경부터 말초신경에서 발생하는 신경질환이나, 당뇨병, 갑상선 기능항진증, 머리부위 손상 등 질병과 연관된 식은땀이 날 수 있다”면서 “땀은 결핵, 바이러스 질환 등 감염성 질환, 편두통과 같은 심한 통증, 심장질환, 갱년기 증상과도 연관이 있다”고 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땀은 주로 전신에 분포된 에크린샘에서 나오며 무색, 무취가 특징이다. 그러나 아포크린샘이라고 하는 또 다른 종류의 땀샘은 겨드랑이 밑이나 항문 등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데, 일반 땀샘보다 단백질과 지방이 상대적으로 많다.

땀 냄새는 땀 속에 들어있는 성분자체에서 나는 게 아니라 체모 근처에 몰려 있는 박테리아가 아포크린샘에서 나온 땀의 단백질, 지방 같은 유기물을 분해해 악취성 물질을 만들면서 나는 것이다. 이 같은 원리로 땀이 분해되어 생기는 화합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사람의 체취가 다르다.

땀의 성분은 99%가 물이다. 이밖에 약간 산성으로 염화나트륨(소금), 염화칼륨, 락트산(젖산), 요소 및 글루코오스(포도당)와 기타 유기물이 조금씩 녹아 있다. 신진영 교수는 “온도, 전신의 땀과 상관없이 유독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에 땀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흐르는 게 보일 정도거나 젖어 있는 상태가 지속되면 다한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면서 “불안, 긴장 등 정서적인 자극에 의해 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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