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한 트램펄린에서 다치는 아이들 의외로 많다

탄력 있는 망 위를 통통 뛰어오르는 트램펄린이 올림픽 정식종목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어릴 적 친구들과 함박웃음 지으며 뛰어놀던 추억놀이 중 하나로 기억할 뿐이다. 그런데 트램펄린은 점핑을 하면서 다양한 공중기술을 펼칠 수 있단 점에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체조종목의 일종으로 채택됐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트램펄린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는 또 한 가지 사실이 있다. 푹신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트램펄린에서 놀다가 다치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트램펄린 위에서 놀다 부상을 입어 응급실을 찾는 아이들이 많다. 부상 정도가 심각한 아이들은 목이나 척수를 다치거나 개방골절을 입는다. 개방골절은 골절 부위가 피부를 뚫고나와 피부 손상이 동반되는 골절을 말한다.

‘소아과저널(Journal Pediatrics)’ 8월 1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최신 논문에 따르면 2010년 트램펄린 파크에서 놀다가 응급실을 찾은 미국 내 아동은 581명이었지만 2014년 6932명으로 무려 12배 급증했다.

트램펄린 파크뿐 아니라 가정이나 휴양시설에서 트램펄린을 타다가 다친 아동까지 합하면 연평균 9만1750명이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많은 아이들이 부상을 입고 있다.

연구팀은 트램펄린 파크와 가정에서 입은 부상 유형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장소와 무관하게 팔목이나 발목을 삐거나 골절을 입는 사례가 가장 흔했다. 트램펄린 파크에서 다친 아동은 특히 다리 부상을 입은 사례들이 많았다.

집에서 트램펄린을 타다가 다친 아동보단 트램펄린 파크에서 놀다가 부상을 입은 아동의 비율이 좀 더 높았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지역에서 트램펄린을 탈 땐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항상 어른이 아동 주변을 지키며 지속적인 감독,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동시에 같은 트램펄린을 뛸 땐 상처 입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므로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파크나 휴양지에서 트램펄린을 탄다면 가급적 아이들이 덜 붐비는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트램펄린 파크는 물론 트램펄린을 설치한 각 가정에서도 트램펄린 주변으로 반드시 푹신한 매트와 같은 완충재를 충분히 설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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