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를 위해 포경수술을 하라”

남성이 포경수술을 받는 게 좋을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 듯하다. 포경수술 여부가 ‘세균성 질염(bacterial vaginosis)’이라는, 적잖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질환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진단하기도, 치유하기도 어려운 이 질환은 호주에선 여성의 10-15%가 발병한다. 생선 비린내와 질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불임과 조산 위험도 두 배 가량 높인다.

이 질환은 재발률이 높다는 게 여성들을 특히 힘들게 한다. 그런데 발병 원인이 전적으로 여성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남성과의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된다는 것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과의 성관계에서 감염되거나 재발되는 경우가 많다.

캐나다의 멜버른 성 건강센터의 카트리오나 브래드쇼 교수는 “세균성 질염의 발병 사례의 절반은 치유한 지 6개월 내에 재발되는데, 여성 자신 때문이 아니라 남성 파트너가 이 감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균성 질염에 감염된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박테리아가 남성, 그 중에서도 포경수술을 받지 않은 남성의 성기 포피 밑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세균성 질염을 이유로 남성들에게 포경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여성의 경우 세균성 질염이 자꾸 재발한다면 치료 후에도 남성과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할 수 있는 결과라는 게 브래드쇼 교수는 말했다.

한편, 최근 HIV 감염 뿐 아니라 요로감염, 성매개 감염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어 전문의들은 포경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이 내용은 성 전문 인터넷신문 속삭닷컴이 보도했다.

    이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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