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항생제 처방 5년 후 절반 수준으로

최근 항생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항생제는 미생물에 의한 감염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주로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을 말한다. 과거 단순 감기에도 항생제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그 후유증이 심각해지고 있다.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내성이 있는 세균만 살아남아 증식하게 되어 내성균이 만연하게 된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줄어들고, 소위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경우에는 치료할 항생제가 없게 된다.

항생제 복용 왜 문제인가

최근 항생제 내성균이 증가하면서 같은 종류의 세균이라도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항생제를 사용하면 대상 세균 중 일부에서 돌연변이 즉, 유전자 변이가 발생해 효과가 없어진다. 항생제 내성균이 만연하게 되면 단순 상처만으로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각종 의료 행위(수술, 항암치료 등)들에 대해서도 감염을 두려워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내성을 막기 위해서는 복용하다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먹지 않아야 하며, 반드시 의사의 진료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항생제 내성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감기(급성상기도감염)에서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3.3%에서 지난해 44%로 감세추세지만 최근 4년간 44-45%로 정체되어 있다. 급성상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감안할 때 항생제 처방률을 좀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년 후에는 감기 항생제 처방, 절반 수준으로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86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하고 범세계적인 위협으로 급부상한 항생제 내성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2016-2020)을 확정했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적정 사용을 유도해 5년 후에는 감기 항생제 처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항생제 내성균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해 내성균에 노출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도 가축의 항생제 사용과 인간의 항생제 내성 간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건 분야를 비롯해 농축수산, 식품, 환경 분야 등 통합감시체계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항생제 내성균은 사람 간 접촉 등을 통해서 퍼지게 된다. 내성균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손씻기,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31.7 DDD로 산출기준이 유사한 OECD 12개국 평균 23.7에 비해 높다. 스웨덴은 14.1, 노르웨이 19.2, 체코 21.0, 프랑스 29.0, 터키 41.1 등이다. 사용량을 나타내는 단위인 DDD(Defined Daily Dose)는 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을 의미하며, 31.7 (DDD/1000명/일)은 하루 동안 1000명 중 31.7명이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음을 뜻한다.

항생제 내성균, 글로벌 핵심 아젠다로 급부상

최근 WHO 등은 항생제 내성균의 발생 및 유행이 치료법이 없는 신종감염병과 파급력이 유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그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5월 발표된 영국 정부의 보고서(Jim O’Neill Report)에 따르면,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만 명이 사망할 것이며 이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수(820만 명)를 넘어선다고 했다.

작년 5월 WHO는 글로벌 행동계획을 제시하며, 국가별 대책마련 및 국제공조를 강력히 촉구했다. 올해 4월 일본에서 개최된 ‘항생제 내성 아시아 보건장관회의’ 공식성명에서도 국가별 범부처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 수립을 권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사회의 흐름에 부합하고자 이번에 범부처 국가 대책을 발표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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