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를 통해 보는 건강 상태 6가지

몸에서 분비되거나 축적되는 노폐물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 타액, 소변, 콧물 등의 색깔과 점도 등이 바로 건강을 예측하는 잠재적 척도다. 반면 상대적으로 귀지는 다른 노폐믈처럼 건강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귀지를 귀 건강 상태를 짐작하는 지표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귀지를 통해 예측할 수 있는 건강 상태는 다음 정도다.

물기가 많고 녹색을 띤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땀이 귓속으로 들어가 귀지에 물기가 많이 생기고 눅눅해진다. 하지만 특별히 땀을 흘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귀지가 축축하고 녹색이나 검누런 색을 띤다면 이때는 귀에 염증이 있는 것일 수 있으므로 병원 검사가 필요하다.

끈적끈적하거나 반대로 건조하다=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끈적끈적한 귀지를 가지고 있거나 바짝 메마른 귀지를 가지고 있다. 이는 유전적 영향을 받는다. ‘자연유전학(Nature Genetics)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아시아인은 대부분 건조한 귀지를 가지고 있는 반면, 아프리카인이나 유럽인은 끈적끈적하고 무른 귀지를 갖고 있는 편이다. 이는 이들의 선조가 살았던 지역의 기후에 맞춰 생존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긴 ‘유전적 적응’의 결과로 추정된다.

심한 악취가 난다= 귀지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면 이는 귓속에 염증이 생겼거나 손상을 입었다는 의미다. 만성중이염의 한 증세가 바로 귀지에서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것이다. 귀의 가운데 영역인 중이가 지저분한 동시에 균형감각에 문제가 생겼다거나 이명 현상이 나타난다거나 귀안에 귀지가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중이염일 가능성이 높다.

귀지가 밖으로 새어나온다= 고막에 염증이 생겼거나 찢어진 부분이 있다면 만성중이염의 일종인 진주종일 가능성이 있다. 원래 귓속에 있는 귀지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밖으로 배출되지만 귀지가 밖으로 나오고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을 정도라면 이땐 진주종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귓속에서 통증이나 압력을 느끼는 것도 진주종의 증상이므로 이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진주종 가능성을 의심해보자.

귀지가 전혀 없는 듯하다= 귀이개로 귀지를 파내도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가능성은 낮지만 ‘폐쇄성 각화증’일 가능성이 있다. 폐쇄성 각화증은 귀지가 바깥으로 빠져나오는 대신 계속해서 내부에 축적되면서 단단하게 굳는 것으로,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만든다. 만약 이 질환이라면 귓속에 무언가 들어차있는 느낌이 들거나 통증이 동반된다.

얇게 벗겨진 조각들이 나온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면 이 같은 증상은 질환과 무관할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는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나이가 들면 귀지는 끈끈하기보단 벗겨지기 쉬운 형태로 바뀐다. 체내에 특정 물질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내분비선은 나이가 들면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귀에서 메마른 조각들이 나온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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