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머리 매일 감는 게 좋을까?

하루에 수차례씩 샤워를 반복해도 더위가 가시지 않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럴 땐 머리도 자주 감게 되는데 기온이 높고 땀으로 습해진 두피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자주 감아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잘못된 방법으로 머리를 감으면 오히려 두피와 머릿결 손상의 원인이 된다.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머리 감기 방법은 주의해야 한다.

천연 유분기를 남기려고 매일 감지 않는다= 요즘처럼 땀이 많이 나는 한여름조차 매일 머리를 감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두피에서 나오는 천연 유분기를 지나치게 씻어내면 두피 건강에 해롭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에 한 차례 머리를 감는 정도로는 유분기가 모두 씻겨 내려갈 정도로 두피가 건조해지지 않는다.

또 머리카락이 윤기 있고 탄력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것은 사실상 유분기보단 수분의 공이 크다. 무더운 날씨에 유분기가 낀 두피는 비듬이 생기고 탈모가 진행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매일 머리를 감아 청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드라이 샴푸 의존도가 높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엔 드라이 샴푸가 뽀송뽀송한 두피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드라이 샴푸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샴푸 성분이 유분기, 노폐물, 박테리아 등과 엉겨 붙어 두피 모공을 막게 된다. 머리를 감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가급적 물로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드라이 샴푸는 미용상 효과는 크지만 실질적으로 두피와 머리카락을 청소하는 샴푸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리필제품만 반복해 쓴다= 샴푸 통에 동일 제품을 계속 리필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리필제품을 사용하는 게 왜 문제가 될까. 사실상 리필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동일한 샴푸’를 계속 사용한다는 점이다. 화장품도 피부 상태, 날씨, 계절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제품을 사용하듯 샴푸 역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제품을 바꿔주는 것이 두피 건강에 보다 유리하다. 시기와 목적에 맞는 사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조함을 기준으로 샴푸를 선택한다= 기름기가 잘 끼는 두피, 건조한 머리카락, 염색한 머리카락 등을 고려한 샴푸 선택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똑같이 건조한 머리카락이어도 가늘고 건조한 머리카락과 두껍고 거칠면서 건조한 머리카락은 차이가 있다. 건조 두피 전용 샴푸를 사용했다고 해도 효과와 결과물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샴푸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일부 전문가들은 모발 질감에 따른 선택을 추천한다. 머리카락이 가는지, 보통인지, 두꺼운지 혹은 흑인모발처럼 유달리 두껍고 곱슬곱슬한지의 여부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라는 것이다. 가령 가는 머리카락은 샴푸 농도가 너무 걸쭉하지 않고 산뜻하면서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제품이 좋다. 반면 거칠고 두꺼운 머리카락은 수분 함량이 높은 제품으로 머릿결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야 관리가 한결 쉬워진다.

긴 머리카락을 충분히 적시지 않는다= 여름철 샤워 후 욕실에 습기가 차면 두피에 금세 다시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겨울처럼 욕조에 앉아 느긋하게 반신욕을 즐길 시간이 없다. 수증기가 자욱하게 끼기 전 재빨리 찬물로 열을 식히고 나오는 짧은 목욕을 하는 일이 잦아진다. 그런데 머리카락이 길다면 자칫 두피와 머리카락 청결에 소홀해질 수 있다.

머리카락이 긴 여성은 샤워기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충분히 물을 적셔야 한다. 재빨리 샤워를 하다보면 부분적으로 물에 젖지 않는 부위가 생긴다. 물에 젖지 않으면 깨끗하게 씻기지 않으므로 전체적으로 충분히 거품이 나는지 확인하며 머리를 감아야 한다.

헤어샵에서 하듯 마사지한다= 헤어샵에서 머리를 감을 때 해주는 시원한 두피 마사지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마사지를 집에서 굳이 시도할 필요는 없다. 공격적인 두피 마사지를 자주 하면 오히려 머리카락 조직에 손상을 입혀 윤기를 떨어뜨리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두피를 두드리는 정도의 셀프 마사지면 충분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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