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최악의 여름 극한알바 ‘인형탈’ 왜?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만, 등록금 벌이를 위해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대학생들에게 찜통더위 속 야외 알바는 즐기기 힘든 중노동이다. 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의 조사를 보면 4년 연속 여름철 최악의 아르바이트로 선정된 ‘극한 알바’는 인형탈 아르바이트라고 한다. 오랜 시간 폭염 속에 인형탈을 뒤집어쓰고 아르바이트를 하면 몸에는 어떤 무리가 올까. 나누리병원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온열질환 =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은 인형탈 알바를 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말하는 일사병은 탈수와 어지럼증,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열사병은 이보다 더 심하다. 체온조절중추 능력에 이상이 생겨 체온이 섭씨 40도 넘게 상승하고, 이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발작과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어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성 두통 = 목은 약간의 머리 기울임에도 평상시보다 5배 이상 하중을 받는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커다란 인형탈을 장시간 착용하면 목과 어깨에 부담을 줘 긴장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긴장한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해 혈관이나 신경을 눌러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게를 견디려 목을 빼는 등 반복적으로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목 디스크로 번질 수 있다.

관절염 = 몸무게가 1kg 늘때마다 무릎은 2~3배 많은 하중을 받는다. 무거운 옷을 입은 채 하루 종일 서있는 인형탈 알바의 특성상 무릎에 과도한 압력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밖에 없다. 단기 알바로 관절염이 생길 가능성은 낮지만, 평소 무릎이 좋지 않다면 사정이 다르다. 뒤꿈치를 제대로 못 잡아주는 커다란 신발도 발목이 접질리는 발목염좌 등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재현 나누리병원장은 “인형탈 알바를 하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어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휴식시간에는 태양을 피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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