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스킨십, 아이 두뇌 발달에 도움

엄마와 피부 접촉이 잦은 유아 및 아동은 두뇌 발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엄마와 자녀 사이의 스킨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 동물실험이 있다.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이 실험에 따르면 아기 원숭이는 우유를 준 사람보다 따뜻한 직물을 덮고있어 마치 엄마 털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좀 더 붙어있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음식보다 스킨십이 친밀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엄마와 살갗이 닿는 경험이 적은 아이는 정신적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좀 더 높다는 보고가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연구에서는 피부 접촉을 자주 시도하는 엄마를 둔 아이가 사회성 향상과 보다 깊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독일과 싱가포르 공동 연구팀은 아기와 엄마 43쌍을 대상으로 소파에 앉아 함께 노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실험에 참여한 엄마들은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했지만 엄마와 아기의 스킨십과 관련된 연구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실험참가아동은 남아 24명, 여아 19명으로 평균 연령은 5.5세였다.

연구팀은 촬영 영상을 반복해 보면서 엄마가 아기에게 스킨십을 시도한 횟수, 반대로 아기가 엄마에게 스킨십을 시도한 횟수를 측정했다. 그리고 첫 번째 실험이 진행된 지 2주 안에 실험참가아이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실험을 했다. 아이들을 컴퓨터 앞에 앉힌 뒤 화면에 등장하는 장식용 전기램프 스크린세이버를 쳐다보도록 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뇌를 스캔했다. 이는 뇌 영상화 기술에서 ‘휴지 상태 스캔’이라고 부르는 작업이다.

연구팀은 휴식 상태에 있는 아이들의 뇌 영역 중 특히 공감 능력과 연관이 있는 뇌 영역의 활성도 수치에 관심을 가졌다. 이 같은 뇌 부위를 ‘사회적인 두뇌’라고 불린다.

확인 결과, 엄마가 아이에게 자주 스킨십을 시도한 경우 아이의 사회적인 두뇌가 더욱 활성화되는 경향이 포착됐다. 특히 우측 상부측두골뇌구(STS)가 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였다. 엄마의 잦은 피부 접촉은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사회적인 두뇌 안의 서로 다른 영역인 STS, 하전두회, 좌측 섬 사이의 연결성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휴식기에도 사회적인 두뇌가 활성화되는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이해하는 능력을 보인다. 즉 엄마에게 잦은 스킨십을 받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단 이번 연구는 엄마의 스킨십 외의 변수는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아이와 자주 피부 접촉을 시도한 엄마일수록 아이와 좀 더 자주 대화하고 놀아주는 성향을 가졌을 가능성이다. 즉 이 같은 대화와 놀이가 아이의 사회성을 발달시켰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또 유전적 영향, 아버지를 비롯한 다른 양육자의 스킨십 등을 고려한 추가 실험 역시 필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뇌피질(Cerebral Cortex)저널’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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