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대장암에 취약한 이유

강윤식의 진료일기

몸속에서 용종이 가장 많이 생기는 기관은 대장입니다. 대장에서 발견되는 용종 가운데 ‘선종성 용종’은 악성 종양에 속하며, 대장암으로 직결될 수 있습니다. 실제 대장암 환자의 약 30%는 선종과 암을 동시에 가지고 있죠.

선종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자가 진단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러한 용종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커지고 악성 종양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선종 단계에서 내시경 등을 통해 제거해주면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건강하다’고 자부하거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국가암검진 사업의 하나로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1년에 한 번 분변잠혈검사를 한 뒤 이상소견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실제 수검률은 27%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검진에 더욱 소극적입니다. 최근 한 자료를 살펴보니 여성에서 선종발견율은 남성의 56% 밖에 안 되는데, 대장암 발생건수는 남성의 66%나 됐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이 대장내시경검사를 적게 받다보니 대장암의 씨앗인 선종을 덜 잘라냈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추정됩니다.

저희 병원 자료를 토대로 좀 더 분석해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 해 1월부터 12월까지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남성 환자의 수는 8634명으로 여성(11024명)보다 적었지만, 대장내시경 검사까지 받은 경우를 살펴보면 반대로 여성(3609명)보다 남성 환자(3886명)의 수가 더 많았습니다.

결국 제 추측대로 여성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등한시한 결과,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대장암에서 취약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통계에 따르면 초기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5.3%에 이릅니다.

그만큼 조기에 암이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높다는 뜻이죠.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한 번쯤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 건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50세부터는 대장암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코메디닷컴 kormedinews@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