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만 잘하면 될까? 안전한 가슴성형 3요소

가슴성형수술이 대중화되면서 안전성 이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성형외과 전문의가 운영하는 병원인지 여부가 가슴성형의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정작 가슴성형의 3요소라 할 수 있는 보형물과 수술도구, 적절한 수술방법에 대한 고려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내 가슴보형물 시장은 존슨앤드존슨메디칼의 ‘멘토’와 엘러간의 ‘내트렐’이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계 실리메드, 프랑스계 세빈, 독일계 폴리텍 등 수입 제품과 국내사인 한스바이오메드가 생산한 벨라젤이 나와 있고, 최근 미국계 모티바와 프랑스계 유로실리콘도 허가됐다. 유로실리콘은 국내 제약사인 종근당과 손잡고 9월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가슴보형물의 종류는 이처럼 다양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것은 멘토와 엘러간, 실리메드 등 단 3개뿐이다.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FDA 허가 기준상 보형물 허가 이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추적검사(follow up)를 하게 돼있고, 이에 따른 적절한 안정성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FDA 허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FDA 허가 품목 중 하나인 실리메드는 지난해 유럽발 품질 이슈에 휩싸였다. 영국 보건당국의 생산시설 내사에서 보형물 표면의 오염 문제가 발견돼 유럽 품질인증인 CE인증 자격이 보류됐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판매중단에 들어갔다.

몸속에 이식하는 가슴보형물의 품질 이슈는 건강과 직결된다. 과거 프랑스 PIP사가 가슴보형물을 제조하면서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해 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보형물은 65개국에 수출돼 30만명이 시술 받은 것으로 집계됐고, 실제 수천 건의 파열 신고와 수십 건의 유방암 발병 사례가 확인됐다. 프랑스에서만 1만5천명이 PIP보형물 제거술을 받았다.

이런 면에서 CE와 FDA 인증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다양한 임상논문 데이터를 확보한 보형물이 가장 안전하다고 의료계는 조언한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다국가 임상 논문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면서 가장 부작용이 없다고 판명된 보형물을 소비자에게 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가슴보형물 제조사가 직접 나서 환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수술 받을 수 있도록 보형물과 더불어 수술도구, 전문의 상담을 통한 개인 상태에 따른 적절한 수술법 등 가슴성형수술의 3가지 요소를 안내하는 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멘토 브랜드를 보유한 존슨앤드존슨메디칼의 안전 캠페인인 ‘세이프 컬렉션 3S’가 대표적이다.

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이 캠페인을 통해 보형물뿐 아니라 자사가 성형외과에 판매하고 있는 수술용 봉합사와 절삭기, 더마본드(연조직접합용접착제) 등 수술도구의 안전성도 적극 안내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환자들도 병원과 보형물 선택에서 더 나아가 어떤 기구로 수술을 하는지에 대한 안전함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해 이러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보형물 브랜드 멘토와 함께 외과적 치료기기 브랜드인 에티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이 브랜드로 절개와 동시에 지혈할 수 있는 초음파 절삭기, 절개로 인한 상처 부위를 봉합하면서 지지해주는 피부용 액상접착제, 돌기가 있어 매듭이 필요 없는 돌기형 봉합사 등 신제품을 내놨다.

의료계에서도 이러한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성형외과 전문의인 뷰성형외과 최순우 원장은 “의사가 아무리 수술을 잘하고 관리를 잘해도 보형물의 품질이 보장돼야 안전한 가슴성형이 가능하다”며 “정보 접근성이 매우 제한적인 소비자들이 최신 보형물만 찾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들어갈 보형물이라면 보다 검증됐는지, 믿을 만한지 알아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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