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리베이트 ‘의심기업’ 공개한다

한국제약협회가 다음 달에 리베이트 의심기업에 대한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다수로부터 지목된 기업의 명단을 공개한다. 협회는 지난 26일 열린 12차 이사장단 회의에서 이러한 방침을 확정하고, 다음 달 23일 열릴 3차 이사회에서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차 이사회에는 대표이사 또는 대표이사의 위임장을 소지한 CP(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담당 임원만 참석할 수 있다. 참석 이사들은 여전히 불법 리베이트 영업을 일삼는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의 명단을 2개 이내에서 적어내게 된다.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해 다수로부터 지목된 회사의 명단은 현장에서 바로 공개된다.

명단 공개 회사의 숫자와 구체적인 발표 방식 등은 추후 논의를 거쳐 확정된다. 협회는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통한 윤리경영 확립은 기업 생존을 위한 기본 조건임은 물론 국민의 신뢰에 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의무이기에 자정 노력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제약사 대표가 CP 관리자를 함께 맡는 등 공정거래 자율준수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동아ST가 지난 2014년에 CP팀을 사장 직속으로 격상하고, 대표이사를 자율준수관리자로 임명한 데 이어, 종근당도 지난달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김영주 대표이사를 공동 자율준수관리자로 선임해 운영방식을 변경했다.

한편 이날 협회 이사장단 회의에서는 거액의 리베이트 행위로 검찰에 기소돼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를 받은 파마킹이 자진 탈퇴함에 따라 이를 차기 이사회에 보고한 후 종결처리하기로 했다. 회비를 장기체납하고 있는 협회 준회원사인 와이디생명과학에 대한 회원 제명의 건도 차기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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