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심 깊은 사람, 연애도 잘 한다(연구)

사람은 본인 일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왜 굳이 다른 사람까지 신경 쓰고 배려하는 이타심을 발휘하는 걸까. 이는 진화론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서로 잡아먹고 먹히는 관계는 본인의 신변을 위협한다. 생존을 위해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타심은 인간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유전돼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또 오늘날에는 이타심이 뜻밖의 혜택까지 가져다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타심이 있는 사람은 이성에게 좀 더 매력적인 사람이란 평가를 받을 뿐 아니라 이성과 로맨틱한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앞선 연구를 통해서도 이타심이 이성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성과 육체적인 관계를 가지는 빈도수가 높아진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영국심리학저널(British Journal of Psychology)’에 게재된 캐나다 니피싱대학교와 퀄프대학교 공동연구논문에 따르면 이타심이 두드러진 사람은 이성에게 호감을 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육체관계 확률도 높인다.

이 같은 연구결과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연구팀에 따르면 짝짓기는 특별한 표현형(겉으로 드러나는 생물의 형질)의 진화에 기여한다. 이타심이 두드러지는 사람이 이성과 육체관계를 갖는 일이 많다는 건 ‘이타심’이라는 표현형이 진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미혼여성 192명과 미혼남성 105명을 대상으로 자선기부, 헌혈,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 돕기 등 이타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그리고 그들의 성생활에 대해서도 파악했다.

그 결과, 이타주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실험참가자들이 이성에게 높은 호감도를 사는 경향을 보였다. 또 남성의 경우엔 이성과 성관계를 갖는 횟수가 많았고 가벼운 만남도 좀 더 잦은 경향을 보였다.

단 이 같은 실험결과는 자기보고형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성관계가 잦은 사람은 자신의 이타적인 기질에 대해 떠벌리길 좋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구팀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두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335명의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100달러를 기부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이타적인 행동을 실천으로 옮기는지 확인한 것이다. 더불어 학생들의 성경험과 나르시시즘 경향도 조사했다.

그 결과, 마찬가지로 이타적인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성생활을 좀 더 자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이타적인 성향이 유전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는 점에 신빙성을 더했다고 주장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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