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검사업체 중국 러시, “현지 파트너 찾아라”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검사해 질병을 예측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밀의료에 미래의학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각국의 유전자 검사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구 대국인 중국 시장을 겨냥한 국내 유전자 검사 전문 기업들의 러시가 본격화되며 현지 기업과 합자법인을 통한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중국은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임상진단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된 뒤 출산 또한 늘어나고 있는데, 산모의 절반가량이 40세 이상 고령 산모여서 산부인과와 소아과 관련 의료 서비스 수요 역시 급증세다.

이 때문에 중증질환의 임상진단과 임신 전부터 출생 후까지 유전질환의 발생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 시장은 중국에서 매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국제공동연구 목적이 아니면 자국의 생물자원정보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에게는 중국 현지화가 필수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들은 현지 파트너를 찾아 합자법인을 세워 진입장벽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 테라젠이텍스가 국내 수탁검사기관인 이원생명과학연구원과 함께 중국 북경덕이화강기술유한공사(덕이검진센터)와 손잡고 합자법인인 북경태래건이과기유한공사를 세워 올해 2월부터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마크로젠도 지난 15일 장안건강관리연구원유한회사와 합자법인을 세우기로 계약했다.

테라젠이텍스, 이원생명과학연구원과 손잡은 덕이검진센터는 지난 1998년에 문을 연 중국 내 최초의 임상검진 전문 수탁기관이다. 현재 북경 내 200개 병원과 유전자 검사 등 건강검진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합자법인을 세우면서 덕이검진센터는 북경대학병원 교수진 2명과 유전체 연구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북경 내 30여개 대학병원 네트워크를 통한 유전체 분석 서비스의 임상연구와 상업화를 협의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지역별 임상수탁기관을 허가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유전체 분석 서비스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고,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독자진출로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합자법인을 통해 우수한 중국 내 임상수탁기관, 대학병원과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헬로진과 헬로진 스킨, 헬로진 팜, 헬로진 키즈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개인맞춤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국내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테라젠이텍스는 합자법인을 통해 향후 3년간 중국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중 3사는 합자법인을 위해 800만위안(13억5000만원)씩 공동출자했다. 테라젠이텍스측은 “북경 건강검진센터뿐만 아니라 상해, 항주 등 중국의 주요 5성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크로젠과 섬서장안건강관리연구원유한회사도 유전체 정보 기반 임상진단과 산과검사 시장 진출을 위해 각 5000만위안(85억원)씩 공동출자해 연내에 중국 섬서성 서안시에 합자법인인 서안장매국제생물공정주식회사를 세울 예정이다. 장안건강관리연구원의 설립자인 두배원 총재는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이자 엔터테인먼트사인 완다그룹의 섬서성 총재를 겸하고 있고, 서안의 장안병원 등 중국 전역에 77개 병원 체인을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마크로젠은 장안건강관리연구원이 확보하고 있는 중국 내 병원네트워크를 활용해 암과 중증질환 관련 임상진단 서비스와 전주기 산과 검사 패키지 서비스를 출시해 빠른 시일 안에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명문 종합대인 서안교통대학교와 암, 대뇌질환, 심혈관질환 등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마크로젠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임상진단 서비스 상품을 서안교통대 대학병원과 장안병원의 협력병원 네트워크를 통해 임상시험과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중국 주요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장안건강관리연구원 두배원 총재는 서안교통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북경억인투자그룹 회장을 포함한 섬서석탄업화공실업그룹부총경리도 맡고 있다.

마크로젠 정현용 대표이사는 “중국 시장 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라며 “이러한 의미에서 중국 내에 폭넓은 협력 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최신 기술을 신속히 도입해 중국 헬스케어서비스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장안건강관리연구원은 마크로젠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이며, 나아가 아시아인을 위한 정밀의학을 조기 실현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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