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하면 리더십 발휘 어렵다”(연구)

 

역사적으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적인 리더의 전형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있다. 잠을 거의 자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윈스턴 처칠, 하루 4시간 이상 자지 않았다는 마가렛 대처, 새벽 4시면 일어났다는 토마스 에디슨 등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 같은 신체리듬을 따를 순 없다. 보통 사람들은 적정 수면시간을 유지해야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응용심리학저널(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카리스마 있게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고취시켜주는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또 수면이 부족한 지도자를 따르는 신봉자나 추종자 역시 잠이 부족하면 리더의 말에서 영감을 얻기 더욱 어려워진다.

연구팀은 88명의 경영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졸업식 연설을 준비하도록 했다. 그리고 비디오카메라 앞에서 본인이 준비한 연설내용을 발표하도록 하고, 이 모습을 촬영했다. 실험참가학생의 절반은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연설을 했고, 나머지 절반은 충분히 잔 다음 참여했다. 수면이 부족한 그룹은 연설 전날 밤 10시부터 당일 오전 5시까지 한 시간에 한 번씩 설문조사에 참여토록 해 수면을 방해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자신의 연설 태도와 관련한 몇 가지 질문에 응답했다. 연설내용이 마음에 와 닿도록 감정 전달을 했는지, 자신의 감정에 얼마나 진정성이 담겨있었다고 생각하는지 등의 여부를 물은 것이다.

또 다른 실험참가학생들은 촬영된 영상들을 지켜보며 각 학생들의 퍼포먼스가 얼마나 카리스마 있었는지 평가했다. 평가를 진행한 학생들은 영상 속 학생들과 친분이 없었고, 영상 속 인물의 수면이 부족한지, 충분한지에 대한 사전 정보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잠이 부족한 학생들이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는 일관된 평가를 내렸다. 카리스마는 엄숙하고 열정적이고 정의로운 태도를 구현해야 하는데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이 같은 감정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듯 수면이 부족했던 실험참가학생들도 스스로 본인의 연설에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지칠 줄 모르는 기질을 가진 리더는 저절로 생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보았다. 부족한 수면을 잘 견딜 수 있는 타고난 유전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유전자가 없는 보통 사람들은 수면 부족이 주의결핍, 결정력 장애, 기억력 감퇴 등을 일으켜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만한 카리스마를 발휘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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