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탈장수술법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강윤식의 진료일기

최근 40대 중반 남성이 우측 서혜부 탈장수술을 받으러 왔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지 2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어떤 탈장수술법으로 수술을 받는 것이 좋을지 고민했답니다. 주말마다 인터넷을 검색한 뒤 이제야 탈장수술을 받겠다고 병원행을 결심했답니다.

이 환자분처럼 어떤 탈장수술법이 좋을지 고민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병원마다 좋다는 탈장수술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죠. 개인마다 잘 맞는 탈장수술이 따로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이러한 광고는 의료소비자인 환자들에게 혼란만 부추길 뿐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이 사람마다 다르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크게 보면 누구에게나 좋은 음식은 동일합니다. 즉 누구에겐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육식이 좋고, 누구에겐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가 더 좋다고 말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납니다.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은 누구에게나 좋은 것입니다.

탈장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에게나 가장 좋은 탈장수술은 ‘무인공막 탈장수술’법입니다. 대부분의 탈장수술 부작용은 인공막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인공막은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화학 합성섬유가 원료로 쓰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신체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셈이죠. 이 때문에 인공막은 주변 혈관 및 조직과 엉겨 붙을 수 있고 염증, 천공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부작용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도 인공막 수술의 문제입니다. 항생제가 잘 듣지 않고 인공막을 제거하는 수술의 난이도는 높습니다. 심하면 대장과 방광을 뚫고 절제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무인공막 탈장수술도 구체적인 수술 방법은 개인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에게는 무인공막 탈장수술이 좋고, 누구에게는 인공막 탈장수술이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나에게 인공막 탈장수술이 좋을지, 무인공막 탈장수술이 좋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누구에게나 최선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는 인공막을 사용하지 않는 무인공막 탈장수술법입니다. 이 환자분도 국소마취로 무인공막 탈장수술을 받고 당일 퇴원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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