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아토피 치료용 프로바이오틱스 개발 성공

 

인체에 이로운 유산균의 일종인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건강기능식품에서 치료제로 확대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13일 공시를 통해 아토피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RHT-3201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이 치료용도로 특허를 취득한 프로바이오틱스 RHT-3201은 고분자 다당체와 결합된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균주이다. 업체에 따르면 중증도 아토피 조건의 동물실험에서 RHT-3201은 아토피 치료에 사용하는 대표적 약물인 스테로이드계 약물과 동등한 수준의 효과를 보였다.

일동제약측은 “우리 몸 전체 면역세포의 약 70% 가량이 몰려있는 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도록 다당체와 결합 방식을 통해 장 점막에 대한 부착률을 증대시킨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최근 아토피 피부염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유병률이 인구의 20%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만성 염증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은 환경 및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반응, 피부보호체계의 이상 등으로 발생해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증, 피부병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면역학적 관점에서는 Th1, Th2라는 특정 면역반응의 균형이 깨지면서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데, 프로바이오틱스 RHT-3201은 면역세포와 면역시스템을 조절해 균형을 유도함으로써 아토피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RHT-3201은 아토피 증상의 정도에 따라 면역조절 기전에서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증도의 경우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물질인 Th1형, Th2형 사이토카인 간 균형을 유도해 면역조절 기능을 하는 반면, 중증도에서는 면역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조절T세포를 자극해 Th1, Th2 면역세포의 균형을 도와 아토피를 개선했다.

일동제약측은 “이번 특허와 별개로 아주대학교병원 연구진들과 함께 아토피 병인을 가진 영유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RHT-3201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아토피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로서 인증을 추진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일동제약은 3천여종에 이르는 방대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데이터 등이 축적된 종균은행을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원천기술과 상용특허 등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HIP)에 종균은행을 구축해 아토피 치료 프로바이오틱스 RHT-3201뿐 아니라 항류마티스 및 대장염 치료 프로바이오틱스, 치매예방 유산균발효물질 등도 개발 중이다.

지난 1940년부터 유산균 연구를 시작한 일동제약은 1959년에 국내 최초로 유산균 대량 배양에 성공해 국산 유산균 정장제 ‘비오비타’를 출시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인 ‘지큐랩’을 런칭하며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특히 장내 미생물의 특성을 밝혀 인체의 작용과 현상, 질병 등에 응용하는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Microbiome Project)’와 같이 선진국이나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최신 동향에 발맞춰 기능성제품은 물론 의약품 등 의료용 소재로 개발해간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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