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접종 앞둔 4가 백신, 불 뿜는 마케팅 경쟁

 

독감백신 시장이 3가 백신에서 예방 범위가 넓은 4가 백신 체제로 재편되는 가운데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가 시장 확대를 위해 JW신약과 손잡았다. 올 가을 예방접종을 앞두고 4가 백신을 출시한 GSK와 녹십자, SK케미칼 등 제약 3사의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SK케미칼은 판교 본사에서 JW신약과 스카이셀플루4가에 대한 공동 판매 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 가을부터 SK케미칼은 기존 병의원에서, JW신약은 피부과, 비뇨기과, 성형외과 등 개원가 클리닉에서 스카이셀플루4가의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펼치게 된다. JW신약 백승호 부사장은 “잠재적 성장 가치가 높은 클리닉 시장에서 영업과 마케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서 A형 2종과 B형 2종이 주로 유행하는데, 해마다 WHO가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측한 A형 2종과 B형 1종이 포함된 3가 백신 위주로 공급이 이뤄져왔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예측한 B형 바이러스의 50%가 빗나가는 등 3가 백신의 미스매치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4가 백신의 필요성은 증대됐다.

4가 백신은 A형 2종과 B형 2종을 모두 포함해 예방 범위가 더욱 넓다. 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독감 위험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4가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GSK ‘플루아릭스 테트라’, 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의 순으로 4가 백신이 허가됐다. 일양약품도 4가 백신 허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GSK와 SK케미칼의 4가 백신은 만 3세 이상 전 연령층, 녹십자 4가 백신은 만 19세부터 만 65세 미만 성인을 접종 연령으로 하고 있다.

올 가을 접종을 앞두고 각 제약사의 4가 백신 마케팅 경쟁은 치열하다. 지난해 국내에 가장 먼저 4가 백신으로 출시된 GSK의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올해 4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캐릭터로 형상화한 캐릭터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4가 백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해 11월 4가 백신인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의 1회 접종분량을 1회용 주사기에 미리 담은 프리필드시린지(사전충전형주사기) 제형으로 허가받은 녹십자는 성인 10회 투여분을 바이알(약병)에 담은 다인용 제형으로도 지난 5월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내수와 수출을 모두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제형으로 개발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허가된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4가는 유정란 방식의 다른 백신과 달리 세계 최초로 개발된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백신이다. 계란을 쓰지 않고 무균 배양기를 통해 백신을 생산하기 때문에 항생제나 보존제를 투여할 필요 없고,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접종 가능하다. 생산기간도 유정란 방식보다 절반 이하로 짧아 변종 독감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SK케미칼 전광현 LS Biz. 마케팅부문장은 “출시 첫해 360만 도즈를 판매한 스카이셀플루의 저력이 올해 진일보한 기술력과 다양한 접종처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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