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날씨, 불면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후텁지근한 날씨 탓에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열대야가 원인일 수 있지만 평소에도 잠자리에서 뒤척이는 경우가 잦다면 불면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불면증을 초기에 잘못 관리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면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먼저 가벼운 불면증이 있다면 수면습관을 점검해보는 좋다.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 정신이 깨어있게 되고 화면의 불빛이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잠자기 직전의 음주, 흡연, 과식, 카페인 섭취 등도 좋지 않다. 당일 낮잠을 20분 이상 자도 밤잠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시원한 맥주 등 알코올로 잠을 청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과음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탈수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아침 갈증을 느끼는 이유다. 술을 마시고 잠들 경우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게 되면서 숙면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카페인은 커피 뿐 아니라 홍차, 콜라, 녹차, 초콜릿 등에도 들어 있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신경과민, 흥분 등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위장, 소장, 결장, 내분비계에도 영향을 준다.

밤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아침에 햇빛을 충분히 쐬고 낮에 매일 1시간 가량의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등)을 해야 한다. 그래야 밤에 수면호르몬인 멜리토닌의 분비가 촉진된다. 수면시간은 규칙적으로 지키고 잠자기 전 덥다고 찬 물로 샤워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

불면증은 원인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스트레스, 수면무호흡증 등의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는 잘못된 잠자리 행태를 고치고, 수면을 위한 생활습관을 잘 지키면 대부분 호전될 수 있다. 쉽게 잠들지 못해 고통스럽다고 수면제 등 약물에 의존하게 되면 만성불면증으로 진행되고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한 장기적인 수면제 복용의 부작용도 문제가 된다.

불면증은 초기에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에 알맞은 치료를 해야 한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수면장애 클리닉 교수는 “불면증이 지속될 경우 피로감과 집중력, 기억력 등의 저하를 초래하고 심하면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정신건강의 문제 그리고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홍승봉 교수는 “불면증에 무분별한 수면제 사용은 문제가 된다. 수면제는 먹는 순간은 효과가 있지만 의존성, 내성,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과 수면의 질 저하 등을 초래하기 때문”이라며 “수면제는 사용하더라도 의사의 처방 아래 매일 먹지 말고 불면증이 심할 때에만 간헐적으로 단기간만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불면증은 스트레스 외에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일주기리듬 수면장애, 우울증 등이 있고, 여러 가지 다른 질환의 약물도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불면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에는 수면장애 전문의를 찾아서 진찰을 받아야 하고 필요시 불면증의 원인을 찾는 수면다원검사가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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