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자는 하지불안증후군, “철분주사가 치료대안”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하지불안증후군은 누웠을 때 다리가 근질근질하고 저린 질환이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체계의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돼 그동안 도파민제가 주로 쓰여 왔지만, 미흡한 효과와 장기 복용에 따른 증상 악화 등 부작용의 위험도 안아야 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수면학회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의 새 치료법으로 철분주사요법이 소개돼 주목받고 있다.

철분 결핍은 도파민 부족과 함께 하지불안증후군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아이언 덱스트란(Iron dextran)과 아이언 스크루즈(Iron sucrose)와 같은 기존 철분주사제가 있지만, 각각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쇼크)의 우려와 불충분한 효과가 문제였다. 먹는 철분제도 흡수율과 복약순응도가 떨어져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조용원 교수는 최근 열린 미국수면의학회(AASM)에서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인 철분결핍 증상을 해소하는 새 치료법으로 고용량 정맥 철분 주사제인 ‘페린젝트’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임상은 미국 존스홉킨스병원과 함께 지난 2014년부터 2년간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결과를 보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32명에게 페린젝트 1000mg을 1회 투여해보니 위약 대조군 32명보다 6주차부터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페린젝트 투여군의 1/3가량은 추가적인 치료약물이 없어도 효과가 유지됐다. JW중외제약이 지난 2010년에 도입한 페린젝트는 현재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조 교수는 “도파민제로 치료를 받는 국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약 30%가 부작용 문제를 겪고 있어 철분 주사제와 같은 대체 요법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미미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적으로 고통 받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중년에서 10명 중 1명꼴로 발병하며, 환자의 2/3는 여성이다. 국내 성인인구를 기준으로 3~5%대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움직이면 괜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수면 중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상당수 환자들은 수면 장애를 겪고, 낮에 피로와 졸음에 시달린다.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바꾸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목욕과 마사지, 냉온팩을 하고, 잠들기 전에 요가나 명상을 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수면도 권장된다. 카페인이 들어간 식음료와 술, 담배는 삼가야 한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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