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 차안에 음식물 얼마나 둬도 될까

 

여름철 무더운 날씨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음식물 보관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실온에 음식물을 잠시만 둬도 건강에 해로운 박테리아가 순식간에 번식한다. 특히 차 안처럼 뜨거운 공간이라면 더욱 위험하다.

여름철 차 내부 열기는 엄청나다. 차안에 둔 반려동물이 목숨을 잃는다거나 어린아이가 일사병에 걸리는 사건이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이유다. 여름철 차 내부 온도는 높으면 70~80℃까지 치솟기도 하므로 위험할 수밖에 없다.

열에 약한 음식물도 이 같은 온도에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육류, 생선, 유제품류처럼 특히 뜨거운 온도에 부적합한 음식들이 있다. 물론 차 내부 온도는 창문을 열거나 에어컨을 틀면 곧바로 떨어지긴하지만 여전히 냉장고처럼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또 장을 본 다음 곧바로 집으로 돌아간다면 다행이지만 병원이나 미용실처럼 다른 곳에서 볼 일을 본 다음 귀가한다면 음식물을 차안에 장시간 방치하는 꼴이 된다.

그렇다면 음식물이 우리 몸을 아프게 만들 정도로 변질되지 않으려면 차안에 얼마나 보관해둬도 되는 걸까. 미국 비영리 공중보건단체인 S.T.O.P의 데이드레이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이는 음식물의 종류와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건 여름철엔 장을 본 뒤 곧바로 집으로 귀가해야 한다는 점이다.

데이드레이는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열은 박테리아의 성장을 돕는 가장 좋은 매개체”라며 “음식물이 열에 노출되는 시간이 짧을수록 음식물이 상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장을 본 뒤 집으로 귀가하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트에서 장을 본 다음에는 은행 업무를 보는 등 다른 일은 가급적 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처럼 들러야 할 곳이 있다면 우선순위를 조정해 장 보는 일을 가장 마지막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다 현명하게 쇼핑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장보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육류나 유제품 같은 식품은 가장 마지막에 사야할 목록으로 정해두고 카트에 방치하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좀 더 꼼꼼한 성격이라면 장을 보러 가기 전 얼음을 넣은 아이스박스를 차 트렁크에 준비해두는 방법도 있다. 단열처리가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면 좀 더 확실하게 여름철 음식물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된다.

아이스박스처럼 보관용기가 없다면 트렁크보단 좌석에 음식물을 두는 편이 좋다. 트렁크보단 좌석이 훨씬 더 쾌적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한 뒤에는 냉동 및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음식물 제일 먼저 손질하고 보관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음식물을 보관하고 처리하면 여름철 식중독 위험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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