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입맞추면 패혈증까지 유발 가능”

반려견과 애정의 표시로 입을 맞추는 게 건강에 좋지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영국의 한 여성노인이 기르던 강아지에게서 유발된 패혈증에 이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중태에 빠지는 사례가 보고됐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사람의 얼굴을 핥게 되면,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70세인 이 여성은 기르고 있던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와 접촉 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로 발견된 뒤 병원으로 이송된 후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중환자실 치료까지 받았다. 의료진은 환자의 혈액에서 검출된 캡노사이토파가(Capnocytophaga canimorsus)균이 강아지의 구강에서 보이는 박테리아로 키스나 핥는 행동 등을 통해 환자에게 전파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6년간 캡노사이토파가 균에 감염된 보고 사례는 총 13건이 있었으며 이중 4분의 1이 사망했다. 또한 60%의 경우 강아지에게 물린 후, 24%의 경우 강아지에게 긁힌 후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의료진은 이번 케이스가 물리거나 긁힌 자국 없이 발생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노인 등에서 특히 신체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나 감기 등으로 다른 감염균과 싸우고 있을 때 반려견과의 키스는 더욱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려견과의 키스를 통해 발병한 패혈증은 초기에는 발열, 기침, 무기력 등의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할 수 있으나 신속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장기부전과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매년 영국에서 3만 명이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루 평균 400여명이 패혈증 진단으로 입원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번 케이스는 ‘영국의학저널 사례보고 (journal BMJ Case Reports)’에 보고됐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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