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세의료원장 3파전… 내달 말쯤 결정

 

연세의료원을 이끌 차기 수장이 다음 달 말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세대 김용학 총장에게 추천된 17대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후보는 노성훈 연세암병원장과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 이병석 연세의대 학장(가나다 순)의 3명이다.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 교수평의원회 의료원장추천위원회는 3명의 후보 모두를 총장에게 추천했다. 지난 22일 의료원 전체 교수 6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의견조사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1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교수 대상의 의견조사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총장에게 추천되는데, 투표는 교수 1명이 후보 3명을 모두 지지할 수 있는 ‘1인 다표’로 치러졌으며, 과반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1명이거나 아예 나오지 않으면 후보군 전원을 순위 없이 추천하도록 했다.

의견조사 참여율은 96.26%를 기록했고, 후보별 지지율과 득표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추천 후보 중에서 총장이 연세의료원장을 결정하면 재단이사회 승인을 거친 뒤 최종 임명된다”며 “다음 달 말쯤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위암수술의 세계적 권위자로 2014년 신축한 암병원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세계적 암 치료, 연구기관으로 도약시킬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연세의료원장 선거에서도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척추질환의 세계적 대가로 세브란스병원 부원장, 원장을 거치면서 원활한 경영능력을 평가받아 왔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때 세브란스병원이 ‘청정병원’으로 지정받도록 하는 등 위기 관리와 돌파력도 인정받고 있다.

산부인과 여성생식의학 분야 명의인 이병석 연세대의대 학장은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첫 대통령 주치의를 지냈다. 이 학장이 의료원장을 맡게 되면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의 수장이 모두 대통령 주치의 출신이 되는 구도가 된다.

노성훈 원장은 이우주 전 연세대 총장의 사위이고, 이병석 학장은 이 전 총장의 아들이어서 처남 매부 간의 경쟁도 의료계에서는 화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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