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거나 적게 자는 男, 당뇨병 위험 증가

 

지나치게 많이 혹은 적게 잠을 자는 남성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VU)대학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14개 유럽 국가 800여명의 건강한 성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이들 중 하루에 7시간 정도를 자는 남성과 이보다 더 많이 혹은 적게 자는 남성들을 비교했다.

그 결과, 7시간 보다 많이 자거나 이보다 적게 자는 남성은 당분을 분해하는 능력이 손상돼 혈당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 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의 펨케 루터스는 “이번 연구결과 수면이 포도당 대사라는 건강 측면에 얼마나 중요한지가 드러났다”며 “건강한 남성이라도 너무 많이 혹은 적게 자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여성의 경우 평균 수면시간보다 많이 혹은 적게 자도 인슐린 호르몬에 더 잘 대응해 췌장(이자)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의 기능을 향상 시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야말로 여성은 많이 혹은 적게 자도 당뇨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는 수면 문제가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에서 남녀 간에 정반대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0년 동안 개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1.5~2시간 정도 줄어들었고 당뇨병 발병은 2배 증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 매체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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