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원료의약품으로 일본 공략”

 

국내 제약사들 사이에서 원료의약품 수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료의약품은 의약품 제조에 들어가는 원료로, 약효를 내는 핵심 성분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원료의약품 수출 사업은 현금유동성 확보와 마진폭이 크다는 점이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업계와 이미 많은 교류가 있는 일본내 환경변화도 호재다. 일본은 보건분야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제네릭의약품 시장비율을 2020년까지 80%로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내 블록버스터 신약이 연이어 특허 만료되면서 제네릭 의약품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약사가 원료의약품 수출 시 애로사항 등을 정책적으로 해결하고,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2014년 원료의약품 수출 실적은 1조3584억 원으로, 2013년 1조2768억 원에 비해 106.4% 증가했다. 증가세에 힘을 더하는 제약사들은 유한화학(유한양행), 경보제약(종근당), 영진약품(KT&G) 등이 있다. 이 제약사들은 원료의약품 수출을 위한 공장증설 및 생산라인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섰다.

원료의약품 수출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는 제약사는 유한양행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수출실적은 2014년 1574억원으로, 2013년 1342억원에 비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유한양행의 수출실적은 95% 이상이 북미 시장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정책으로 큰 수혜를 입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안성공장에 이어 제2 안성공장을 건설 중이다”며 “꾸준한 투자로 북미시장 뿐 아니라 일본시장에도 역량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종근당 계열사인 경보제약은 이번 식약처의 정책에 맞물려 날개를 달 전망이다. 경보제약은 일본에서 가장 많은 원료의약품 수출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보제약의 수출 실적 75%는 모두 일본에서 이뤄지고 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 루리코나졸, 보르테조밉, 테노포비어, 실로도신, 로수바스타틴 등 원료를 일본에 추가 수출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전문 제약사인 경보제약이 생산해내는 원료 품질은 다른 나라보다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어 일본 제약사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며 “원료의약품을 생산해내는 아산 공장 내 무균 GMP(품질관리기준) 생산설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생산승인을 받아 더욱 수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진약품은 일본 등 총 8개국에 원료의약품을 수출 중이며, 일본 수출 비중은 전체의 37%에 달한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브렉시트로 인한 엔화강세로 실적 수익이 과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산 원료의약품 전문 제약사의 일본 진출 지원을 모색하기 위해 민관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원료의약품신고제도(DMF) 강화와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등에 가입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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